인구 늘면서 부동산 거래 활발…대구시 부채 줄고 경제 활력
[ 하인식 기자 ]
대구시는 지난해 지방세수가 크게 늘어나 655억원의 부채를 줄였다.
대구시가 2014년 회계연도 세입·세출 등을 결산한 결과 세입은 7조988억원, 세출은 6조1255억원으로 잉여금이 9733억원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국비 반환금 등을 제외한 순세제잉여금은 5000억여원으로 과거 3년간 평균치 1050억원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시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지방세수 중 취득세 수입이 30% 정도 늘었다”며 “신서혁신도시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1인당 개인소득이 경기도를 제치고 전국 6위로 뛰어오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올해 초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지역소득’(잠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대구의 1인당 개인소득은 2012년 1467만원보다 71만원(4.8%) 증가한 1538만원으로 집계됐다. 대구는 2010년 1인당 개인소득이 1342만원으로 전국 9위였지만, 2012년에는 1467만원으로 2010년에 대구보다 앞섰던 광주와 경남을 제치고 전국 7위로 올라갔다. 이번 2013년 조사에서는 경기(1533만원)를 제치고 전국 6위로 한 단계 더 상승했다.
○신도시 위용 드러낸 혁신도시
대구 신서혁신도시는 공공기관 임직원 3000여명을 비롯해 연간 30만명이 왕래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대구 경제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혁신도시 내 단독주택과 공동주택, 근린생활부지는 작년 말 100% 팔려나갔다. 혁신도시 임직원들이 거주하는 공동주택도 점차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말 국민임대와 민간분양 형태로 3862가구가 분양을 마쳤고, 이 가운데 350여가구가 입주했다.
대구 혁신도시 주변 각산태영데시앙·신서화성파크드림 아파트 등은 분양금액보다 1000만원에서 최대 3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대구시는 신서혁신도시를 전국 최고의 모델로 조성하기 위해 도로망, 대중교통 노선, 학교 설립 등 정주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율하역, 반야월역, 각산역, 안심역 등 4개 도시철도와 혁신도시를 잇는 넓은 도로를 모두 완공했다. 4개 노선에만 224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대구시는 다른 지역 혁신도시와 차별화하기 위해 전체 면적(422만㎡)의 약 24%인 103만㎡를 산·학·연 클러스터로 구축하고 있다. 클러스터 내에는 다른 혁신도시에는 찾아볼수 없는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연구개발 특구가 들어선다.
2038년까지 30년간 총 사업비 4조6000억원이 투입되는 첨단의료복합단지에는 정부시설 4개 센터(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와 지방자치단체 시설인 커뮤니케이션센터가 들어서 가동 중이다. 단지 내 연구시설에는 한국뇌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한의기술응용센터), 3D융합기술지원센터 등 3개 국책기관·9개 의료기업·1개 공동연구센터가 차질 없이 건립되고 있다. 시는 이들 사업이 마무리되면 78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4만여명의 고용유발효과가 나타나는 등 대구 경제를 재도약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주율 높이기
대구시는 현재 28%에 머물고 있는 공공기관의 가족동반 이주율을 높이기 위해 시교육청, 동구청, 한국전력, KT 등과 ‘대구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불편 해소 TF’를 구성하는 등 다양한 지원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주를 원하는 공공기관 직원들을 위해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의 아파트 등에 대한 정보제공, 학교 개교 전 인근학교 배정 및 전학 지원, 찾아가는 문화 공연 서비스 제공, 신청사 및 직원 숙소 통신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혁신도시에 ‘민생현장 시장실’을 운영하며 이전 공공기관들의 불편 및 건의사항을 직접 챙기고 있다. 권 시장은 “대구 혁신도시에 수준 높은 주거 및 교육 문화 환경을 구축해 풍요로운 대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대구=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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