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메이드 인 코리아' 되살리려면

입력 2015-05-21 21:03   수정 2015-05-22 05:40

첨단 제조업 창업 늘어
中 선전시에 몰리는 글로벌 창업자들
한국으로 끌어들여야

고산 < 에이팀벤처스·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 hardtodecide@hotmail.com >



제조 창업은 그리 만만치 않다. 제품 디자인부터 설계, 시제품 제작을 거쳐 양산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이 매우 어렵고 오래 걸린다. 그런데 요즘 제조업에 도전하는 창업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시제품 제작이 쉬워졌다. 3D 프린팅과 레이저 커팅 등 컴퓨터로 도면만 그려내면 기계가 물체의 외형을 쉽게 가공해주는 디지털 제작 기술이 대중화하고 있다. 동시에 ‘아두이노’ ‘라즈베리파이’ 같은 오픈소스 하드웨어가 보급되고 이와 호환되는 많은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이 개발돼 초보자도 쉽게 원하는 시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제조 창업이 늘어난 것은 이처럼 과거보다 기술 접근성이 높아진 요인도 있다. 한편으로는 제조 창업을 해야만 하는 필연적 이유도 있다. 개인용 컴퓨터 시대, 인터넷 시대에 이어 최근 수년간 급성장한 모바일 창업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르고 있다. 이제 웬만한 앱은 거의 다 개발됐고,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많은 사汰?모바일을 넘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낼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모바일에서 확장된 웨어러블 기기나 사물인터넷(IoT) 등의 하드웨어 분야가 신성장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중국 선전(深)에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온 선전은 그동안 축적해온 막대한 제조 인프라를 바탕으로 하드웨어 시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샤오미의 선전이 눈부시다. 세계 드론 시장을 석권 중인 중국 DJI도 선전에 공장이 있다. 미국에서 창업팀을 뽑아서 선전에 둥지를 트는 회사도 늘고 있다.

중국의 도약과 비교해 한국을 돌아보면 매우 아쉽다. 한국은 제조업 중심 국가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이들 대기업과 협력하는 수많은 중소기업도 글로벌 수준의 기술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좋은 제조 인프라를 혁신과 창조의 요람으로 더욱 잘 활용할 수는 없을까. 선전으로 향하는 전 세계 제조 창업자들의 발길을 한국으로 향하게 할 수는 없을까. 다시 한번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마크가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 있도록 현존 인프라 활용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고산 < 에이팀벤처스·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 hardtodecide@hot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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