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우물 판 기업이 장기 투자용으로 적합"
[ 송형석 기자 ]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배당주를 사거나 배당주 펀드에 가입하는 게 정답입니다.”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사장(사진)은 “한국을 기업에 비유하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변화하는 단계”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국내 기업들이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배당이 후한 종목으로 자금이 움직이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올해부터 2017년까지 3년간 기업소득 환류세제, 배당소득 증대세제가 시행되는 만큼 상장사들이 배당성향을 꾸준히 높여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조만간 배당 수익률이 예금 금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배당 투자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중장기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영자산운용은 가치주에 장기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는 회사다.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만한 기업을 찾아내는 게 특기다.
이 사장은 “한 업종에만 특화된, 업력이 긴 기업들이 장기 투자용으로 적 朗求?rdquo;며 “이익 잉여금이 많이 쌓여 있는 반면 부채는 거의 없는 기업도 투자할 만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좋은 주식이라는 믿음이 있으면 10년도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며 “끝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이야말로 가치투자의 성공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증시와 관련해서는 ‘대세 상승장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저금리 시대를 맞아 억눌려 있던 주가가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미국의 국민소득이 2만달러(1987년)에서 5만달러까지 높아지는 동안 다우존스지수는 2000에서 18,000까지 9배로 올랐다”며 “한국 증시는 국민 소득 증가 폭에 비해 심하다 싶을 만큼 못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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