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펀드·명품 운용사] 채권·배당주에 동시 투자…9년간 연평균 14%씩 수익

입력 2015-05-22 07:01  

KB자산운용 '퇴직연금배당40 펀드'

퇴직연금펀드 마케팅 주력
올해 들어 업계 1위에 올라
5월 설정액 기준 1조7000억



[ 송형석 기자 ]
KB자산운용은 퇴직연금펀드 시장 1위 업체다. 이희권 대표가 ‘사령탑’을 맡은 이후 퇴직연금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 올해 초 1위로 올라섰다. 꾸준하면서 안정적인 수익률도 KB자산운용 상품이 인기를 끄는 요인 중 하나다.

5월 설정액 기준으로 KB자산운용의 퇴직연금펀드엔 1조7033억원의 자금이 담겨 있다. 전체 공모형 퇴직연금펀드 시장이 7조원 안팎임을 감안하면 퇴직연금 가입자 네 명 중 한 명이 KB자산운용을 선택했다는 얘기다.

대표 상품인 ‘KB 퇴직연금 배당40’에 전체 자금의 90% 안팎인 1조5447억원이 집중돼 있다. 이 회사 스타 펀드매니저인 최웅필 상무가 직접 운용하는 상품인 만큼 투자자의 신뢰가 두텁다는 설명이다.

이 상품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2008년을 제외하면 2006년 출시 이후 매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출시 이후 누적 수익률이 135.76%에 달한다. 복리효과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지난 9년 동안 연평균 14%씩 수익을 냈다는 의미다. 주식 편입 비중을 40% 이하로 제한, 수익성보다 안정성에 방점이 찍혀 있는 혼합형 펀드임을 감안하면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률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B 퇴직연금 배당40은 자산의 60% 이상을 채권에 투자한다. 안정적인 이자 수익이 나오는 만큼 어지간한 약세장에도 손실이 나지 않는다. 나머지 자금은 주식에 투자한다.


이 상품의 가입자가 급증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2014년 한 해 동안 4000억원 가까운 자금을 유치했다. 올해도 5개월 만에 5000억원 이상을 끌어들였다. 코스피지수가 4.76% 하락했던 작년에 좋은 성과를 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 기간 KB 퇴직연금 배당40의 수익률은 10.45%로 혼합형 퇴직연금펀드 중 1위를 기록했다.

KB자산운용의 올해 목표 중 하나는 KB 퇴직연금 배당40 펀드의 설정액을 2조원 넘게 불리는 것이다. KB국민은행과의 공조를 강화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유성천 KB자산운용 리테일본부 상무는 “퇴직연금펀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올 2월 리테일본부 내에 별도의 퇴직연금 전담팀을 만들었다”며 “퇴직연금 시장이 커가는 속도에 맞춰 상품 구색 확대, 투자자 교육 활성화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당주 중심인 KB 퇴직연금 배당40 외에도 ‘KB 퇴직연금 인덱스40’ ‘KB 퇴직연금 코리아롱숏’ 등의 연금 상품이 마련돼 있다. 다양한 전략의 펀드에 자산을 나눠 담는 투자자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지수와 연동해 움직이는 펀드, 롱쇼트 전략(痍??매수와 공매도를 병행)을 쓰는 펀드 등을 함께 운용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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