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1주일 넘게 '돌고돈' 위원장 인선이 22일에도 최종 결정되지 않아 당 내분 수습이 더 지연되게 됐고 문 대표도 리더십에 흠집이 생겼다는 지적을 받게 됐다.
비주류도 혁신 성패에 직을 걸라며 문 대표를 압박했고 친노측은 패권주의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엄호에 나서는 등 감정대립의 '여진'도 이어졌다.
◇文 '그나마 다행'…지도부 "이제는 단합해야" = 문 대표측은 1주일 동안 갈피를 잡지 못하던 위원장 인선 문제가 '천신만고' 끝에 김 전 교육감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 조국 서울대 교수 등 유력 후보군의 추대 과정에서 혼선을 거듭하면서 리더십 논란까지 초래된 상황에서 김 전 교육감이 긍정적 의사를 보임으로써 사태 악화를 막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일단 한 고비를 넘겼지만 문 대표는 김 전 교육감의 막판 장고가 이어지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 채 마음을 졸이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의 영입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당 지도부는 당의 단합과 혁신 노력을 강조하며 전열 정비에 나섰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지금 우리 당에게 요구되는 제1의 혁신 과제는 화합"이라며 "화합과 단결은 우리 당의 악습 타파를 위한 혁신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란 점을 우리 모두 공감할 때 비로소 혁신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용득 최고위원은 일부 비주류 수장을 겨냥, "말로는 단합과 화합을 이야기하면서 결국은 화합을 저해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본인이 모르는가.
그게 진정성이 있는 건가"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MBC 라디오에서 "국가에는 헌정질서가 있듯이 당에는 당헌질서가 있다.
당헌질서의 핵심정신은 전당대회의 결정을 우선할 수 있는 어떤 결정도 없다는 것"이라며 "이런 기본적인 근본 정신과 질서에 따라서 논의들을 모아내고 또 그렇게 당이 수습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주류 대 비주류 감정대립 '여진' = 혁신기구 위원장 인선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냈지만 계파 갈등의 '여진'은 이어졌다.
박지원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쇄신의 구조를 이야기하고 틀을 바꿀 생각을 해야지, 이렇게 혁신위원장 선임 관계로 모든 게 넘어간다면 그것도 문제"라고 밝혔다.
김한길 전 공동대표도 페이스북 글에서 "저야말로 박근혜 정부의 패권정치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우리 당 내부의 패권주의를 우선 마감함으로써 새정치 새시대를 여는 마중물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인 문병호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혁신 작업을 위원장에게 맡기고 책임을 미룰 게 아니고 혁신 작업의 성패에 자신의 자리를 걸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비주류의 한 재선의원도 "문 대표가 직접 혁신을 책임져야지 왜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느냐"며 "문 대표가 대선의 길로 가야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문 대표와 김한길·안철수 전 대표, 박지원 의원 등이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친노계 김용익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친노'에서 패권주의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모든 문제를, 심지어 자기 자신과 자기 계파의 문제까지도 '친노 문제'로 돌리고 '친노'가 문제라고 핑계대려는 '친노 환원주의'가 가장 큰 문제"라고 반박했다.
또한 "좋은 탕평주의는 '계파별 탕평'이 아니라 '능력별 탕평'"이라며 "앞으로 당무 집행에서는 '능력별 탕평주의'가 이뤄져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당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노계 충남지역 원외지역위원장들도 성명을 내고 당의 단결을 해치는 해당적 언행을 중단하고 지도부 중도 사퇴의 악순환을 끊자고 촉구하는 한편 "악의적으로 당의 분열을 조장하고 당의 질서와 규율을 해치는 해당적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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