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 인비테이셔널 1R 6언더…공동 1위
양용은, BMW 챔피언십 첫날 3위 '순항'
[ 이관우 기자 ]
“쪽잠 효과 괜찮네요!”
생각지도 못했던 1시간짜리 ‘꿀잠’을 즐긴 재미동포 케빈 나(32·나상욱)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 갑작스럽게 쏟아진 비로 아침 일찍 예정됐던 티오프 시간이 3시간가량 연기되자 클럽하우스에서 타월을 베개 삼아 쪽잠을 잔 뒤 공동선두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한·미·일 대표선수 간 우승 경쟁
케빈 나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CC(파70·7204야드)에서 열린 크라운플라자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6언더파를 쳤다. 올 시즌 마스터스 챔프 조던 스피스(미국), 부 위클리(미국), 이시카와 료(일본)와 공동선두다. 한국과 미국,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우승을 다투는 모양새다.
케빈 나는 2011년 PGA투어 저스틴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아동병원오픈 우승 이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올 榕底??꾸준히 우승권을 넘보고 있다. 2주 전 끝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다.
크라운플라자 대회에선 여섯 차례 참가해 네 번이나 25위권 안에 들었던 만큼 코스와의 궁합도 나쁘지 않다. 케빈 나는 1라운드 경기 직후 “지금 느낌대로라면 올 시즌 몇 개의 우승은 차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쪽잠 효과를 본 건 케빈 나뿐만 아니다. 오전 티오프가 예정됐던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25)도 케빈 나와 함께 클럽하우스에서 골프복을 입은 채 부족한 잠을 보충했다.
그는 이날 4언더파를 쳐 벤 마틴(미국) 등과 함께 공동 7위에 올랐다. 집이 대회장 근처인 마틴은 경기 순연 통지를 받자 아예 집으로 돌아가 잠을 보충하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니 리는 “자고 난 느낌이 개운해 샷에 집중이 잘 됐다”고 말했다. 한 라운드 4언더파는 그가 올 들어 두 번째로 잘 친 타수다.
고향 텍사스 팬들의 전폭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스피스도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쳤다. 올 시즌 2승을 챙긴 그는 투어 선수 중 가장 먼저 3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양용은은 ‘새 후원사 효과?’
유러피언투어에서 뛰고 있는 양용은도 모처럼 상승세다. 양용은은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인근 웬트워스 골프장에서 벌어진 유러피언투어 메이저 대회 BMW PGA챔피언십 첫날 4언더파를 쳐 공동 3위에 올랐다. 선두인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7 蹄聰?와는 3타 차다. 양용은은 후반에만 버디 4개를 뽑아내는 등 샷감이 좋아 대회 우승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양용은은 타이거 우즈를 꺾고 2011년 PGA챔피언십을 차지한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올해에는 미국 투어 시드까지 잃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와 유러피언투어에서 주로 활동해왔다. 지난달 26일 리 웨스트우드가 우승을 차지한 아시안투어 CIMB 인도네시아마스터스골프대회에서 5위를 기록하며 재기에 청신호를 켜기도 했다.
후원사 없이 홀로 활동하던 양용은은 지난 7일 일본 야마젠그룹 산하의 다이센 골프클럽과 전속계약을 맺으면서 심리적 안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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