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업종인데…'노 젓는 방향'이 다르다

입력 2015-05-22 20:56  

현대중공업, 올해 18% 오를 때 삼성중공업 11% 하락하며 지지부진
건자재주 한샘, 86% 급등했지만 LG하우시스는 제자리 걸음
외국인 매매가 주가 차별화 불러…"업황 회복 땐 대장주 먼저 개선"



[ 김동욱 기자 ] 그동안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였던 동일 업종 내 ‘닮은꼴’ 종목들의 주가가 차별화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의 ‘큰손’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들어 신성장동력을 갖춘 업종 내 1등주에 매수세를 집중하는 성향을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업종 맞나?”

22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 분석에 따르면 과거 한 배를 탄 듯 주가가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컸던 종목 중 최근 주가 흐름이 엇갈린 경우가 적지 않았다. 우선 선두권 업체와 후발 업체 간 주가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현상이 눈에 띈다.

조선업종에서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꾸준한 반등세를 보이며 17.83% 뛴 반면 삼성중공업은 10.78% 하락했다. 올 들어 “조선주가 바닥을 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삼성중공업의 경우 코스피지수의 4년 박스권(1800~2050선) 돌파 효과도 보지 못할 정도로 종목별 온도 차가 컸다.

건자재주 중에선 한샘이 5개월 연속 주가가 크게 뛰며 올 들어 86.46% 급등했다. 이에 비해 LG하우시스는 연초 이후 두 달간 오름세를 보였지만 3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 이후 주가가 1.23% 빠졌다. 한샘은 작년부터 시작된 건자재주 강세 흐름을 탄 반면 LG하우시스는 기세가 꺾인 모습이다. 디스플레이업종 내 양대 강자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SDI의 주가도 ‘정반대’로 움직였다.

동일 업종 내에서 주가 격차가 더 커진 경우도 많았다. 화장품주 가운데 ‘황제주’로 불리는 아모레퍼시픽은 거침없는 진격을 거듭한 반면 LG생활건강은 중간중간 쉬어가기를 한 탓에 누적 상승률이 아모레퍼시픽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통신업종의 경우 매달 주가 흐름은 통신3사가 비슷했지만 LG유플러스만 다른 업체가 반등할 때 따라 오르지 못하고, 하락할 때는 더 많이 떨어졌다. 이 결과 LG유플러스의 올해 주가 하락률(-14.09%)은 SK텔레콤(-3.73%)과 KT(-4.96%)의 3~4배 수준에 달했다.

◆외국인 입맛, 성장동력이 가른 주가

동일 업종 내 종목 간 주가 차별화가 심화된 이유는 △외국인 순매수·순매도가 특정 종목에 집중됐고 △업황이 회복될 경우 업종 내 ‘대장주’ 실적이 먼저 개선되는 경향이 있는 데다 △차세대 성장동력을 보유한 종목의 차별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가장 두드러진 변수는 외국인이었다. 철강업종의 대장주 포스코 주가는 매달 큰 폭으로 널뛰기하며 올 들어 10.16% 뒷걸음질쳤다. 외국인이 4월 이후 뚜렷한 상승 동력을 제시하지 못한 포스코를 2279억원어치나 팔아 순매도 1위 종목(이하 4월1일~5월21일 기준)에 올린 영향이 컸다. 반면 외국인 순매수 9위(3480억원)에 오른 현대제철은 “그동안 하락폭이 지나치게 컸다”는 평가에 힘입어 매달 꾸준히 반등하며 연초 이후 14.65% 올랐다. 조선주에서도 외국인은 현대중공업을 2005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삼성중공업은 184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화장품업종의 LG생활건강이 부진했던 이유도 4월 이후 외국인이 1575억원어치 순매도했기 때문이다.

차세대 성장동력을 보유했느냐 여부도 주가 흐름을 가른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인터넷은행 사업을 추진 중인 키움증권은 이달 들어 증권주가 대부분 조정받는 상황 속에서도 나홀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엔터테인먼트주 시가총액 순위에서 에스엠을 뒤집은 것도 패션·화장품분야에 신규 진출하는 등 새 성장동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증시가 박스권을 탈출한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업종 내 1등주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올랐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갖췄는지 여부도 같은 동일 업종 내 주가 등락을 가른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한경스타워즈] 대회 참가자 평균 누적수익률 40%육박! '10억으로 4억 벌었다'
[특집_가계부채줄이기] '그림의떡' 안심전환대출 포기자들, 주택 아파트담보대출 금리 비교로 '반색'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