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수성갑' 새누리 10여명 '공천 경쟁'

입력 2015-05-25 22:30   수정 2015-06-03 11:44

'김부겸 대항마' 이미지 매력
강은희·정순천 등 도전장
김문수·안종범·김범일 등 거론



[ 박종필 기자 ] 이한구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이 이 의원의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되면서 이 지역에서 새누리당 공천 경쟁에 나설 인물이 최대 10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 의원은 지난 2월 “경제해법 찾기에 전념하겠다”는 것을 이유로 들며 내년 총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구 수성갑에 새로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확실시되는 인물은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비례대표), 정순천 대구시의회 부의장, 임재하 전 대구지방법원 판사 등이다. 이 밖에 김문수 전 경기지사,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저서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의 저자 장승수 변호사, 김범일 전 대구시장, 박영석 전 대구MBC 사장, 이득영 하양중앙내과병원장 등도 본인 의지와는 관계없이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 내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인 강 의원은 2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대구 수성갑 당협위원장 자리도 비어있어 중앙당 차원의 공모가 진행되면 조직강화특위 위원직을 사퇴하고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는 전통적인 새누리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야권 승리 가능성도 높다.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대구광역시장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은 선거에서는 졌지만 수성갑에서는 과반인 50.1%를 득표해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46.7%)를 이긴 바 있다. 2012년 19대 총선 당시에도 김부겸 후보가 40.42%를 득표하면서 “김 전 의원의 고정 지지층이 최소 유권자의 40% 이상은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근 지역구의 의원실 보좌진은 “김부겸의 대항마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만으로도 정치인으로서 중량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한 후보 측 관계자는 “지금까지 새누리당 후보를 계속 뽑아줬지만 이번에는 바꿔야 한다는 지역 내 바람이 거세기 때문에 빨리 당협위원장을 결정해 당 조직을 하나로 결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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