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끌고, 현대차 밀고…판 커지는 '하이브리드'

입력 2015-05-26 07:00  

도요타 렉서스 NX 300h
라인업 대폭 확대
국내 하이브리드 점유율 늘려

포드 링컨 MKZ하이브리드
브랜드 첫 2.0 하이브리드
가격 경쟁력도 탁월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 효과
판매량 3배 증가



[ 김정훈 기자 ] 하이브리드카가 내수시장에서 저변을 넓히고 있다. 도요타를 중심으로 수입산 하이브리드 종류가 늘어나고 신형 쏘나타가 가세하면서 시장을 키우고 있다. 한국도요타는 올초 렉서스의 새 하이브리드 ‘NX300h’를 내놓은 데 이어 지난달 실내 공간을 넓힌 ‘프리우스V’를 출시하고 판매 확대에 나섰다.

도요타 렉서스 하이브리드는 올 1~4월 전년 대비 30%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신차 효과로 4340대 팔려 작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수입 하이브리드 늘었네

도요타가 그동안 독주해오던 하이브리드차는 경쟁업체들이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닛산의 고급차 인피니티는 지난해 2.2L 디젤 세단 Q50의 하이브리드카인 Q50S 하이브리드와 7인승 SUV QX60 하이브리드를 내놨다. Q50S 하이브리드?최고 306마력을 내는 3.5L 6기통 가솔린 엔진과 68마력의 50㎾ 전기모터를 장착했다. 최고 출력은 무려 364마력.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1초에 도달할 만큼 가속이 빠르다. QX60 하이브리드는 233마력의 2.5L 가솔린 엔진과 15㎾(20마력) 전기모터를 조합해 최대 253마력의 성능을 뽐낸다.

포드코리아는 작년 말 링컨 MKZ 하이브리드를 브랜드 최초로 선보였다. 2.0L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에 1.4㎾h급 리튬이온 배터리를 얹었고 복합 연비는 16.8㎞/L다. 가격이 5070만원부터 책정돼 경쟁력을 갖췄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수입차 시장에서 첫 디젤 하이브리드카인 E300 블루텍 하이브리드를 팔고 있다. 2.2L 직렬 4기통 디젤 엔진과 20㎾급 전기모터가 장착돼 최대 51.0㎏·m 토크를 낸다. 복합 연비는 17.2㎞/L에 달한다.

K5 하이브리드 신모델 출시

올 하반기 하이브리드 시장은 달아오를 전망이다. 국내외 제조사들이 신모델 투입을 늘려서다. 우선 기아차가 오는 7월 판매를 시작하는 신형 K5는 3분기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로 선보인다. 기아차로선 최근 주춤해진 K5 하이브리드 판매량을 끌어올릴 기회다.

현대차는 올 4분기 도요타 프리우스와 같은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을 처음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지금과 같은 쏘나타 차체에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추가하는 방식이 아닌 하이브리드 시스템만으로 제작되는 신규 모델이 나오는 것이다.

수입 하이브리드 수요를 독식해온 도요타는 한국 시장에 하이브리드 공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총 9개 모델(렉서스 포함)을 팔고 있는 한국도요타는 올해 안에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브4의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고 준대형 세단 아발론의 하이브리드 출시도 검토 중이다. 프리우스와 프리우스V 두 종류가 팔리고 있는 프리우스는 향후 프리우스 패밀리 모두 소개한다는 방침이다. 내년부터 외부 충전이 가능한 프리우스 판매를 시작하고 ‘프리우스 동생’으로 불리는 아쿠아(미국명 프리우스C)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달 서울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레전드 하이브리드를 연내 판매할 계획이다.

기아차의 경우 내년 상반기 신형 K7 하이브리드와 함께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을 소개할 계획이다.

2020년 연 600만대 전망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는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187만대 팔려 점유율 2.2%를 기록했다. 세계 각국의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로 꾸준히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IHS오토모티브 등 시장조사기관들이 2020년이면 친환경차 판매가 글로벌 시장에 적어도 6%(600만대) 이상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요 국가의 환경 규제와 소비자 트렌드, 경제성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한 수치”라고 내다봤다.

현대·기아차 역시 미래 친환경차 시장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2020년까지 친환경차 라인업을 22개 차종으로 늘리고 평균 연비는 25% 높여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차 점유율 2위권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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