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투어링카 챔피언십 등에 제품 독점공급
손상 부위 자동봉합 등 특수타이어도 잇단 출시
[ 박준동 기자 ]
금호타이어는 최근 열린 중국 최대 모터스포츠 대회인 차이나 투어링카 챔피언십(CTCC·China Touring Car Championship)에 공식 타이어업체로 참가했다. 금호타이어는 2013년부터 3년간 CTCC의 공식 타이어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4월 중국 상하이모터쇼에서 열린 후원 협약식을 통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공식 타이어업체로 재선정돼 대회 전 차량에 제품을 독점 공급하게 됐다.
모터스포츠 대회는 전 세계 자동차와 타이어 메이커들이 기술력을 겨루는 각축장이다. 박진감으로 관객들에게 생생한 감동을 주는 무대다. 모터스포츠는 순간 시속이 300㎞를 웃돌 정도여서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공식 참가 업체로 선정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전 세게 타이어 기업 가운데 모터스포츠 대회의 공식 타이어 업체로 선정되는 것은 10여곳에 불과하다.
레이싱 타이어는 고속과 엄청난 압력, 급제동과 급가속, 급커브 등 극한의 상황을 견뎌내야 한다. 레이싱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와 달리 직진 가속력을 위한 저중량, 고강도의 타이어 구조 설계와 첨단 재질 적용 기술, 고속 코너링 때 차량의 무게 중심과 접지력을 유지시켜주는 기술 등이 중요하다.
타이어업체들이 앞다퉈 모터스포츠 경기의 공식 타이어 선정 기회를 잡기 위해 뛰거나 유명 선수 및 팀 스폰서로 나서는 이유는 이처럼 자사의 최고 기술력을 선보일 수 있어서다. 모터스포츠 대회의 공식 타이어로 선정된다는 것은 기술력과 타이어 성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된다.
금호타이어는 CTCC 말고도 국내외 여러 모터스포츠 대회에 후원자로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CJ헬로모바일슈퍼레이스가 대표적이다. 이 대회는 배기량별로 슈퍼6000클래스(6200cc 이하), GT 클래스(2000cc 이상), 넥센 N9000클래스(1600cc 이하), 디젤 클래스(1998cc 이하, 디젤)로 구분된다. 금호타이어는 2012년 CJ헬로 모바일 슈퍼레이스에서 시즌 종합 우승한 김의수 선수가 속한 CJ레이싱팀의 공식 스폰서이기도 하다. 금호타이어는 아마추어 레이싱대회인 엑스타 슈퍼챌린지도 후원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오토GP월드시리즈, 독일 뉘르부르크링 24시, 마스터스 F3, F3 유로 시리즈 등에 나서고 있다. 오토GP월드시리즈는 그랑프리 드라이버를 위한 등용문 성격의 레이싱 대회다. 북미와 유럽을 포함한 세계 7개국 서킷을 주행한다. 금호타이어는 4년 연속 이 대회의 공식 타이어업체로 선정됐다.
독일 뉘르부르크링 24시는 세계 3대 내구 레이스 중 하나로 꼽힌다. 내구레이스는 6시간, 12시간, 24시간 또는 500마일이나 1000㎞ 정도의 긴 거리에서 참가자나 자동차의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치르는 레이스를 말한다. 독일 뉘르부르크링 24시는 총 코스 25.4㎞의 온로드 서킷을 24시간 질주하며 순위를 가린다. 24시간 동안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선수의 정신력과 함께 차량과 타이어 등의 부품 내구성이 순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마스터스 F3는 국제적으로 상당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F3 대회다. 포뮬러 경주는 10기통 이하 3000cc F1, 8기통 이하 3000cc 이하의 F3000(F2), 4기통 2000cc 이하의 F3로 나뉜다. 통상 F3에서 실력을 쌓아 F2를 거쳐 F1으로 간다. 금호타이어는 2002년 이 대회에서 일본 브리지스톤을 제치고 공식타어어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F3 유로 시리즈는 세계 최대 규모의 F3 시리즈다. 유럽 각지의 서킷에서 총 10개의 경주가 열린다.
이와 함께 금호타이어는 국내 타이어업계를 선도하는 특수 타이어를 잇따라 내놓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인 공명음 저감 타이어 개발을 완료하고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엔 이물질이 트레드(접지면)를 관통했을 때 타이어 자체적으로 손상 부위를 봉합해 공기 누출 없이 정상적으로 주행이 가능한 ‘실란트 타이어(셀프 실링 타이어)’를 선보였다. 더불어 전기차 전용 타이어인 ‘와트런’을 2013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전기차에 맞는 저소음 기술을 적용했고, 재료 및 구조 측면에서도 고강성과 경량화를 동시에 구현했다고 금호타이어는 설명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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