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도전…제주를 탄소 없는 '제로도'로 만든다

입력 2015-05-26 20:43  

LG, 제주도와 손잡고 신재생에너지 비율 2030년까지 100% 달성

3조 규모 합작사 설립…전기차도 100% 보급 추진
5만개 일자리 창출 기대



[ 남윤선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와 LG그룹이 손잡고 제주도를 ‘탄소 없는 섬’으로 만든다. 2030년까지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모든 자동차를 전기자동차로 대체키로 했다. 이를 위해 3조원 규모 특수목적회사(SPC)를 내년 중 설립하기로 했다.

“15년내 신재생에너지 비율 100%”

원희룡 제주지사와 하현회 (주)LG 사장은 26일 제주도청에서 ‘글로벌 에코 플랫폼 제주’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사진)을 맺었다. 글로벌 에코 플랫폼은 제주를 탄소 없이 신재생에너지로만 운영되는 섬으로 만들기 위한 시행방안이다.

핵심은 크게 두 가지다.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최대 100%로 끌어올리는 것이 첫 번째다. 역시 2030년까지 도내 모든 자동차를 전기자동차로 바꾸는 것이 두 번째다.

제주도와 LG그룹은 현재 210㎿ 정도인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2030년까지 3210㎿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게 해주는 에너지저장장치(ESS)도 2030년까지 1300㎿ 규모로 설치한다. 이를 통해 현재 13% 정도인 도내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2030년까지 최대 100%(최소 85% 이상)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제주 내 전기자동차는 현재 852대다. 이를 2030년까지 약 37만7000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금은 79개인 전기자동차 충전소도 1만5000개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 같은 인프라를 활용해 전기차에 남은 전력을 다시 판매하는 ‘V2G(vehicle to grid)’ 같은 신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여기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내년 중 3조원 규모 SPC를 세울 계획이다. SPC는 제주도와 LG그룹이 주축이 되고 한국전력, 전기자동차업체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가능한 한 민간자본의 참여를 늘리고 정부 지분은 최소화한다는 게 제주도와 LG그룹의 계획이다. SPC는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분을 제주에 재투자하기로 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총 6조원 이상을 제주 신재생에너지산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LG그룹 신재생에너지 역량 총동원

LG그룹은 제주를 신재생에너지사업의 ‘시범 시장’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는 자동차부품산업과 함께 LG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양대 미래 신사업이다. LG전자는 태양광 패널 등을 공급하게 된다. LG화학에서 ESS용 배터리를 납품받아 시스템을 구축하는 역할도 맡는다. 건물의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해주는 ‘빌딩관리시스템(BMS)’도 구축한다. LG화학은 전기자동차와 ESS에 2차전지를 공급하게 된다.

제주도는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를 통해 도내에 5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 지사는 “세계 1위의 2차전지 기술력을 갖춘 LG그룹은 제주를 탄소 없는 섬으로 만들기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하 사장은 “글로벌 에코 플랫폼 제주는 창조경제의 전형적인 모델로, IT와 에너지 신기술을 합한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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