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경찰서는 액면가 1억달러의 위조된 미국 채권 247장(약 27조원)을 유통하려 한 혐의(사문서 위조)로 홍모씨(54)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일당 중 한 명인 김모씨(55)는 지난해 11월 지인으로부터 위조 채권이 담긴 철제 상자를 넘겨받았다. 서류가방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철제 상자 전면에는 미국 정부의 상징인 독수리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발행연도가 1934년으로 기재된 위조 채권에는 미국 18대 대통령(1869~1877년)인 율리시스 그랜트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었으며 연방은행 인증서 등의 위조 서류도 함께 있었다.
이들은 서울 성동구 A호텔에 함께 투숙하며 주변 자산가들에게 가짜 채권을 보여주고 돈을 받아 챙기려 했다. “채권을 미국에 가져다 팔면 큰돈이 되는데 당장 현금이 부족하니 투자를 해달라”는 식이었다. 이들은 채권과 상자가 80년 묵은 진품처럼 보이게 하려고 화학약품을 이용해 일부러 부식시키기까지 했다.
하지만 아무도 이들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으면서 밀린 호텔 숙박비 90만원도 내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지난해 12월 홍씨 등은 숙박비를 떼먹고 달아나려다 호텔의 신고를 받은 경찰에 덜미를 잡혀 그간의 범행이 탄로 났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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