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 면세점 사업자인 그랜드관광호텔은 27일 자사가 100% 지분 출자한 그랜드동대문DF를 설립하고, 내달 1일 중소·중견기업 몫으로 할당된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랜드동대문DF가 들어설 곳은 동대문 패션타운 관광특구의 중심부에 있는 '헬로APM' 건물로, 외국 관광객의 쇼핑 메카이자 대중교통의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이다. 이 건물의 5층, 6층, 7층 3개 층 전체는 면세점 판매장으로, 9층은 보세창고 및 사무실로 활용하는 등 총 면적 1800평의 공간을 면세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동대문 지역은 대기업 면세점 신청 후보자인 SK네트웍스와 롯데면세점은 물론 중소 사업자로 거론되는 한국패션협회와 충북 청주 중원면세점도 입주 예정지로 선택한 곳이어서 동대문 지역의 면세점 사업권을 누가 차지할지 이목이 집중되는 핫플레이스로 부상했다.
그랜드관광호텔측은 그랜드동대문DF를 오래 전부터 중소상인들이 한류와 패션의 메카로 만들어낸 '동대문'의 지리적, 역사적 특수성을 반영해 대기업 중심의 폐쇄적인 면세점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동대문 지역 및 상인, 여타 중소·중견 면세점과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모델로 운영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그랜드동대문DF는 야간 개인 단위의 방문객이 많은 동대문 지역의 특성을 살려 새벽 4시까지 심야 면세점을 운영하고, 동대문산업공동체포럼사무국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신진 디자이너의 제품을 면세점 내 별도 매장에서 전시 및 판매하는 샵인샵(Shop in Shop)과 같은 새로운 세일즈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헬로APM 건물 7층에 고객 라운지를 조성해 쾌적한 쇼핑을 위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동대문 상권 내 패션업체의 글로벌화 지원 등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랜드동대문DF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27일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 패션한류, 헬로apM엠엔씨와 함께 면세점 사업권 유치위원회를 발족하고 면세점 유치 성공을 다짐했다. 이에 앞선 지난달 2일에는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 패션한류와 동대문 관광상품 개발 및 지속적인 관광객 유치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국제적 관광명소로 떠오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는 면세점 간 연계 관광상품 개발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동대문 지역 내 주요 제품 전시 및 판매공간 마련은 물론 지역상가들과 포인트/쿠폰 사용 및 사업자 선정 시 지역인재를 면세점 직원으로 우선 고용하는 것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그랜드관광호텔은 1992년 12월 개관 이래 역내 내외국인 대상으로 관광호텔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2013년 9월 대구시내 면세점 특허를 취득한 이후 2014년 연간 기준 6개의 지역 중소·중견 시내면세점 가운데 큰 격차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또 대기업 면세점 지원 없이 독자적인 MD 능력을 갖추고 브랜드를 유치해왔으며, 특히 중소·중견업체의 특성을 살려 국산품 판매 비중을 높이고 지역 특산품을 지속 개발하는 등 중소기업 및 지역기업과의 상생발전을 도모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관세청 주관으로 실시된 보세화물의 관리능력 및 관세제도 준수능력에 대한 '관세행정시스템 법규준수도' 평가에서도 96.26점을 획득, 매우 우수한 관리역량을 인정받았다. 아울러 지난해 9월부터는 고객 편의증진 및 판매채널 다양화를 위해 중소·중견 면세점 최초로 인터넷 면세점을 개설했고, 중국 관광객 대상의 중국몰(Mall)도 별도 운영하는 등 성공적인 면세점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조성민 그랜드동대문DF 사장은 "동대문 지역은 이미 한류와 패션의 메카로 자리잡았으나 고객 편의시설과 현대화된 쇼핑 인프라가 부족해 이의 확충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며 "특히 동대문은 중소상인 중심의 상권이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대기업 보다는 이들과 상생할 수 있는 협업관계 구축이 필요해 중소 규모의 면세점 독자 운영능력을 갖춘 그랜드동대문DF가 가장 적격"이라고 강조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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