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 '여름 옷' 불티…백화점 웃다

입력 2015-05-27 21:04  

매출증가율 18개월 만에 최대
의류 중심으로 소비심리 개선



[ 김병근/강영연 기자 ] 27일 서울 방화동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1층에 마련된 3300㎡ 규모의 ‘캠핑 메가 페어’ 행사장. 평일 오후인데도 텐트, 매트리스 등 캠핑용품과 바이크, 서핑보드 같은 여름 스포츠용품을 사러 온 사람이 적지 않았다.

윤형진 롯데백화점 레저 수석바이어는 “일찍 찾아온 더위의 영향으로 캠핑용품 수요가 작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졌다”며 “관련 상품군 매출이 전년 대비 100% 넘게 늘면서 레저상품군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심리의 회복 기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백화점업계는 이달 들어 1년6개월 만에 최고 매출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까지 롯데백화점 6.5%, 현대백화점 6.3%, 신세계백화점 3.5% 등의 신장률로 2013년 11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작년 5월 매출 증가율은 롯데백화점이 3.9%, 현대백화점 3.8%, 신세계백화점은 1.6%에 그쳤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본부장은 “경기가 확 살아난다고 말하기에 이른 감이 없지 않다”면서도 “연초와 비교해 소비심리가 개선되는 것은 확실求?rdquo;고 분위기를 전했다.

업계는 특히 소비심리의 잣대로 통하는 의류 매출이 증가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5월 들어 해외패션 27.7%, 아웃도어 25.3%, 골프 22.2% 등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도 패션 매출이 크게 늘었다. 해외패션은 전년 동기 5.1%에서 올해 14.8%로, 영패션은 -1.2%에서 11.2%로 개선됐다.

또 수입시계가 5.2%에서 27%로 급신장하는 등 고가 제품에도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권태진 현대백화점 마케팅팀장은 “무엇보다 패션 매출이 개선되는 것은 소비심리가 바닥을 쳤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해석했다.

대형마트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이마트는 5월 매출 신장률이 5.2%로 전년 동기(2.5%) 대비 두 배 이상 높았다. 지난해 -9.3%로 역신장했던 패션 및 레포츠 상품군이 신장세(6.7%)로 돌아선 영향이 크다는 게 내부의 분석이다. 4월 패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하며 2011년 3분기 이후 42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한 데 이어 신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소비심리가 완전히 살아난 것으로 보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지만 지난해 세월호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며 “패션과 잡화가 전체적으로 살아나야 소비심리가 확실히 반등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근/강영연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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