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증시는 그리스 기대감에 올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121.45포인트(0.67%) 상승한 1만8162.99로 마감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92%와 1.47% 상승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협상이 긍정적인 결과를 향해 마지막 날갯짓을 하고 있다"며 "조만간 더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협상 타결 임박을 시사했다.
그리스는 구제금융 잔여 분할금인 72억유로를 받기 위해 국제채권단과 4개월여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협상이 타결되면 그리스 정부는 다음달 5일 예정된 국제통화기금(IMF)의 부채 3억유로를 상환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36.00포인트(1.68%) 급락한 2107.5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월2일 44.15포인트 하락 이후 최대 낙폭이다. 전날의 급락은 미국 증시 하락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도가 원인이었기 때문에, 앞서 뉴욕 증시 반등은 한국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시장 접근은 보수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반등 국면에서는 주가수준 하락을 감내해야 한다"며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 여부, 한국 증시의 상하한폭 확대, 그리스 채무 상환 등 6월 증시에 부정적인 이슈가 더 많다는 점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변동성 확대 국면에는 주가수준에 베팅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대외 변수에 따른 조정국면이 나타나더라도 기초체력(펀더멘탈)이 탄탄한 업종의 경우 상대적으로 양호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3년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대비 현재 할인율이 높게 나타난 업종으로는 자동차·부품 조선 건설 철강 등을 꼽았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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