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닌 사장은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서울 사장단회의 참석차 방한해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반도 종단철도의 지선으로 북한 나진항에서 동해안을 따라 남한까지 내려오는 경로를 북한과 합의한 바 있다"며 "한반도 종단철도가 재건되면 남·북은 물론, 러시아·중국 등 전 세계적으로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쿠닌 사장은 "한반도 종단철도 사업은 기술적 노력도 필요하지만, 실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한반도 종단철도는 한국 정부가 '정치적 결정'을 내리기 전에 이미 가동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종단철도가 구축되면 한국과 러시아, 유럽이 완전히 연결된다"며 "러시아나 카자흐스탄을 통한 화물 운송량이 연간 10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로 예상되고 비행기와 달리 기차를 타는 것은 그 자체로 여행이기에 승객 운송도 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쿠닌 사장은 "비무장지대(DMZ)를 가로지르는 경원선도 한반도 종단철도의 일부가 될 것"이라며 "북한과 만날 때 남한의 경원선 복원사업에 대해 전달할 것이고 긍정적 답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 러시아철도공사와 코레일은 협약에 따라 고속철 관련 정보교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데 그중에 가장 중요한 내용은 한반도 종단철도 재건이며,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이같은 협력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산 유연탄을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 철도로 운송한 뒤 나진항에서 화물선에 옮겨 실어 국내 항구로 가져오는 복합물류 사업이다.
야쿠닌 사장은 "러시아는 나진∼하산 철도망을 깔고, 나진항 터미널을 짓는데 3억500만 달러를 들였다"며 "그런데 러시아만 돈을 지출하고, 한국에서는 지금까지 전혀 자금투입이 없다"고 미온적 태도를 지적했다.
북한은 한국 자본이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직접 유입되는 것은 반대하지만 러시아를 통하는 방식은 반대하지 않는다.
러시아철도공사는 북한의 철도 현대화 사업과 관련해 횡목, 굴착기, 철도부설 부품 납품 계약도 체결했다.
야쿠닌 사장은 한국의 OSJD 정회원 가입에 대해 "만장일치로 가입승인을 해야 하는데, 북한은 이 안건 상정 자체를 반대한다"면서도 "한국의 가입은 시간문제고, 러시아 철도공사 사장으로서 가입에 긍정적"이라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OSJD는 러시아, 중국, 북한을 비롯해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28개 국가의 철도협력기구다. 한국의 정회원 가입여부는 다음달 2∼5일 몽골에서 열리는 제43차 OSJD 장관 회의 안건으로 상정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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