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큰손'들, 돈 된다면 폐차장·기숙사도 산다

입력 2015-05-28 20:50  

해외투자 3년 뒤 415조로
산업은행, PEF 통해 폐차장 투자…국민연금은 폴란드 송신탑에
교직원공제회는 항공기 임대
연기금 등 저금리에 투자처 다변화…대체투자도 3년 뒤엔 250조



[ 이현진 기자 ] ▶마켓인사이트 5월28일 오후 4시

건축폐기물 처리업체인 인선이엔티는 지난 3월 자회사 인선모터스에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인선모터스는 자동차 해체 및 재활용을 주력으로 하는 폐차업체다. 투자자는 ‘IBKC동양중소중견그로쓰2013사모투자펀드(PEF)’. 지난해 9월 출범한 이 PEF는 총 1400억원 규모로 산업은행(당시 정책금융공사)이 700억원을, 나머지는 IBK캐피탈과 동양인베스트먼트가 각각 출자했다.


○기존 투자공식이 무너진다

연기금, 공제회 등 국내 투자시장을 움직이는 ‘큰손’들이 투자 영역을 급속도로 다변화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통적인 투자 수단인 주식·채권보다는 부동산·사모펀드 등 여러 지역의 다양한 영역에 투자하는 해외·대체투자의 필요성이 커져서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지난달 캐나다의 한 PEF와 세계적인 항공기 임대회사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에 3130만달러(약 347억원)를 투자했다. 이 SPC는 대형 여객기 기종인 에어버스 A-380을 사들여 두바이 국영 항공사인 에미레이트항공에 임대한다. 교직원공제회는 2013년에도 보잉 777-200LRF 2대를 700억원에 구입해 외국 항공사에 임대하고 있다. 내부수익률(IRR)은 연 6~7%대로 알려졌다.

KDB대우증권도 지난달 에미레이트항공이 사용 중인 B777-300ER 구입 및 재임대 사업에 투자하는 7200만달러(약 8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대학교 기숙사 역시 큰손들의 투자처다. 공무원연금공단 소방공제회 등은 2007년 서강대 기숙사 건립·운영을 위해 만들어진 400억원 규모의 ‘산은서강사랑사모특별자산펀드’에 투자했다. 이 펀드는 서강대 ‘곤자가국제학사’를 짓는 데 투입됐다. 만기 15년, 수익률은 연 7.2~7.5% 수준이다. 소방공제회 관계자는 “기숙사 운영은 경기와 상관없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종목과 함께 지역도 넓어지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랜드마크 오피스빌딩’이라는 해외·대체투자의 기존 공식에서 벗어나 신흥국의 다양한 실물자산을 찾아나선 것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폴란드 지방파방송 및 통신망 기간시설인 브로드캐스팅 텔레콤타워 1기 등 방송통신시설에 1억9000만유로(약 2300억원)를 투자했다.

○3년 뒤 해외투자 415조원으로 확대

이 같은 기관들의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이 최근 국내 주요 연기금, 보험사 2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 기관의 3년 뒤 해외투자(주식·채권·대체) 예상 규모는 415조1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256조800억원)보다 159조7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전체 예상 운용자산(1553조2000억원)의 26.7%를 해외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3년 뒤 국내외 대체투자 규모는 250조3500억원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말(146조4450억원)보다 105조2050억원 늘어난 규모로 전체 예상 운용자산의 16.2%다. 현재 이들 20개 기관의 운용 자산 대비 해외투자 및 대체투자 비중은 평균 5~15%다.

황인관 현대화재해상 상무는 “장기 투자할 자산의 필요성은 갈수록 높아지는데 국내에서는 이를 찾기 어렵다”며 “지역과 투자처를 다양화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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