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산 지음 / 북오션 / 328쪽 / 1만5000원
[ 유재혁 기자 ] 혼돈의 후삼국시대. 궁예를 지지하던 민심이 그의 부하 왕건에게로 옮겨갔다. 궁예는 삼한의 백성이 더불어 사는 평등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미륵불을 자처하면서 호족들을 무참히 죽이는 공포정치를 폈다. 왕건의 측근도 하나씩 죄인으로 몰아 없앴다. 그는 리더로서 자신의 세력을 확대할 전략을 세우지 못했다.
게다가 자신을 비판하는 아내와 두 아들까지 죽이면서 백성들의 신뢰를 잃었다. 신뢰란 조직의 가치를 공유하는 과정인데, 궁예의 왕국에서는 호족과 백성이 공유할 수 있는 가치가 사라졌다. 국정 운영에 전략보다는 감정을 앞세운 탓이다. 반면 왕건은 익명의 다수보다 현실적으로 힘을 쓸 수 있는 호족과 측근을 잘 챙기며 호족을 중심으로 한 고려를 창건했다.
《고려왕조실록에서 배우는 리더의 자격》은 고려시대 왕과 지도자들에게서 리더의 조건을 살펴본다. 후삼국 통일부터 무신정권, 몽골 침입, 위화도 회군 등 역사의 회오리 속에서 지도자들은 어떤 선택을 했고, 그 선택이 국가와 백성들에게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흥미롭게 고찰한다.
변덕스러운 성품으로 소인배들에게 둘러싸인 혜종, 편파적인 정종, 성군으로서 현명하게 신하들을 부렸던 성종, 사자의 용맹과 여우의 교활함을 겸비한 숙종, 2인자를 용납하지 않는 전략으로 장기집권한 최충헌의 무신정권, 토지문서를 불태워 조선왕조의 길을 열었던 이성계 등으로부터 현대 정치를 읽는 안목을 얻게 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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