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미국 셰일가스 광구 추가 인수 나설 것"

입력 2015-05-28 21:38  

석유개발 부문, 미국 이전 검토
5년 후 기업가치 30조로 확대



[ 송종현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하반기 이후 미국 내 셰일가스 생산 광구를 추가로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사내 석유개발 부문 조직을 미국 휴스턴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사진)은 2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국 현지에서 셰일가스 생산기지를 확충하는 ‘US인사이더(미국 내 사업 확장)’ 전략을 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사장은 우선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한 영업이익 확대, 비핵심자산 매각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확보한 ‘실탄’은 필요한 곳에 적극적으로 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실탄을 투입할 곳’ 중 하나로 미국 내 셰일가스 광구 추가 인수를 꼽았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6월 미국의 석유 개발회사 플리머스와 케이에이 헨리가 갖고 있던 미국 내 셰일가스 생산 광구 두 곳의 지분을 3781억원?인수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국제유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은 미국 내 셰일가스 광구 중 일부가 2분기 들어 매물로 나와 몇 건 거래됐다”며 “하반기부터 매물이 본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사업성이 좋은 곳을 적극적으로 인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세계 에너지업계의 핵심 시장”이라며 “석유개발 사업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서울 본사 E&P사업부를 휴스턴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내 자원개발 사업을 위해 지난해 3월 SK E&P 아메리카라는 자회사를 휴스턴에 설립했다.

정 사장은 “자회사인 SK에너지의 포항물류센터를 최근 매각했고, SK인천석유화학의 안 쓰는 땅도 200억원대에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구조 혁신을 통해 현재 11조원 규모인 기업가치(시가총액)를 2020년까지 30조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익구조 다변화의 일환으로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이 지난해 5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화학업체인 사빅(SABIC)과 설립 계약을 맺은 합작법인(한국넥슬렌유한회사)도 출범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독일 콘티넨털과 진행하던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 사업을 지난해 청산하는 등 최근 배터리 사업을 축소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정 사장은 배터리 사업과 관련해 “올해 초 사장으로 취임하고 나서 가장 먼저 투자 결정을 내린 것이 배터리 사업”이라며 “경쟁사보다 생산시설은 작지만 운영 효율은 가장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받아 놓은 물량의 세 배 정도 되는 대규모 전기차용 배터리 주문을 유럽의 한 자동차업체로부터 따내는 데 성공했다”며 “2016년 말부터 해당 업체가 생산하는 전기차에 탑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충남 서산에 있는 배터리 공장의 생산 규모를 두 배로 늘리는 증설작업을 진행 중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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