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인식 기자 ]
이강덕 포항시장이 최근 한국을 국빈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지방자치단체장으로는 유일하게 단독으로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 시장은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일 김해공항 귀빈실에서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포항시와 오리사주 간 우호교류협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앞서 지난 1월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인도 공화국의 날’ 행사에 참석해 포항을 방문한 싱 라왓 인도 부대사에게 모디 총리의 한국 방문 시 포항을 알릴 수 있도록 직접 만나게 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인도 진출 교두보 마련
오리사주는 인도 동북부지역에 위치한 인구 약 3800만명(2001년 기준)의 주로 인도 전체 매장량의 20%에 달하는 석탄과 철광석(25%), 보크사이트(33%)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벵골만을 끼고 항만이 발달한 곳이어서 철강산업 등 외국 기업들이 선호하는 투자지역이다. 인도 정부와 오리사 주정부는 세계 수준의 산업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석유화학과 철강, 제조업 분야에 대한 투자 유치를 위해 세계무대에서 활발한 세일즈 활동을 펼치고 있다.
포스코도 이 같은 투자여건에 따라 2005년부터 일관제철소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주민 동의 및 인·허가, 채굴권 등의 문제로 10년째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모디 총리를 만나 포스코 인도 진출 계획을 설명하고, 포항시와 오리사주 간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해 인도정부 및 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인프라사업 등에 포항지역 기업들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모디 총리는 “한국-인도 간의 경제협력관계에서 포스코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포항시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포항시와 오리사주 간 우호교류협력이 원만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협조하겠다고 답했다”고 이 시장은 밝혔다.
◇포항시, 중·러 항로 개발
이 시장은 인도 오리사주와의 교류협력에 이어 중국 지린성 훈춘시와 러시아 하산시 간 3자 교류 협력을 통해 포항항을 동북아 오일 관광허브로 육성하는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15일 훈춘시에서 포항시·훈춘시·하산시 간 상호 발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고 세 도시 간 지속적 교류 협력으로 경제·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훈춘시는 중국 동북3성 개발의 핵심지역으로 북한과 러시아 접경지역에 있다. 이들 3개 도시는 포항시 영일만항 물류 특화항 개발을 비롯해 2005년부터 중국 러시아 북한이 공동추진 중인 광역 두만강 개발 계획, 훈춘시 방천지구 무비자 국제관광특구 조성 등에 공동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포항시는 또 두만강 개발계획으로 추진되는 중국 정부의 동북3성 지역 경제개발 사업인 창지투(창춘·지린·투먼) 계획이 마무리되면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동북아로 나올 것으로 보고 물류 선점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 시장은 러시아 자루비노항에 크루즈, 페리 항로를 개설키로 하고 하산시와 물류 관광 교류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자루비노항은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추진에 따라 훈춘시, 나진과 더불어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 급성장하고 있다. 러시아 극동지역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도 두 도시 간 우호도시 협약을 맺고 포항~블라디보스토크 간 국제페리 항로 개설과 관광인프라 구축 등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이 시장은 “영일만항 배후단지를 동북아 물류 관광산업의 중추 지역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일만항은 컨테이너 부두 4선석 규모로 2009년 8월 개항해 물동량이 개항 첫해 6000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에서 지난해 14만TEU로 급성장하고 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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