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4시 30분(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열리는 제65회 총회에서는 차기 FIFA 회장 선거가 치러진다.
FIFA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205개)보다 많은 209개 가맹국을 거느린 세계 최대 스포츠 단체다. FIFA 회장직은 1년에 약 2조5000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의 예산을 주무르며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인 축구 행정을 쥐락펴락하는 자리다.
5선에 도전하는 제프 블래터 현 회장(79)과 도전자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40)의 대결 구도로 압축됐다. 당초 유럽축구연맹(UEFA)을 제외한 대다수 대륙 연맹에 탄탄한 지지 기반을 갖춘 블래터 회장의 압승이 예상됐으나 FIFA가 미국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전례 없는 수사를 받게 되면서 표밭이 동요할 가능성이 커졌다.
FBI의 협조 요청을 받은 스위스 검찰은 이번 선거를 불과 이틀 앞둔 27일 FIFA 간부 7명을 체포했다. 곧이어 FBI는 FIFA 고위직 9명을 포함한 총 14명을 무더기 고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들은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을 포함해 지난 20년간 뇌물을 받고 각종 대회를 치러온 혐의를 받고 있다.
1998년부터 20년 가까이 '철권통치'를 이어온 블래터 회장은 지난 수년간 FIFA를 둘러싸고 제기된 각종 비리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돼왔다. 미국 검찰 관계자는 그의 소환 여부에 대해 "수사가 어디까지 나아가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변화를 위한 시간이 왔다"며 출사표를 던진 후세인 왕자는 열세를 뒤집을 천금 같은 기회를 잡았다. 그는 FIFA 개혁과 함께 월드컵 출전국을 36개국으로 늘리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출전국 확대가 현실화되면 블래터의 '표밭'인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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