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테샛] '충남의 취업 명문' 대전 신일여고를 가다…진학과 취업 '두 마리 토끼' 모두 잡는다

입력 2015-05-29 18:32   수정 2015-05-29 18:32


한국은행, 한국예탁결제원, 삼성, 공무원연금공단 등 대기업 및 금융 공기업에 대전 신일여고 학생들이 연이어 취업에 성공하면서 대전 신일여고가 충남의 취업 명문 고등학교임이 다시 한번 입증되고 있다. 1975년 개교 이래 오랜 역사와 대전 최고의 여성 교육 산실로 자리 잡아 온 신일여고는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 학교평가 최우수학교상 등을 수상하며 대전 명문 특성화고등학교로 입지를 굳혀 왔다.

‘신의 직장’ 공사·공단 등 대거 합격

2013년 김지혜, 2014년 조은흥 한국은행 입행. 대전·충남지역에서 유일하게 송빛나(2013년) 학생이 한국예탁결제원 입사에 성공함은 물론 전국 특성화고 출신 가운데 단 3명만 입사한 예금보험공사에 김소원(2013년) 학생이 합격했다. 이 밖에 우리은행 10명, 신한은행 4명, NH농협 3명 등 국내 최고 금융기업에 연이어 대전 신일여고 출신이 취업하고 있다.

신일의 힘은 삼성 공채에서도 매년 확인된다. 전세희(2013년) 김휘진(2013년) 학생이 삼성증권 입사에 성공했으며 삼성생명에는 장혜선(2013년) 김미리(2013년), 삼성전기에 권솔비(2014년), 삼성서울병원에 김예지(2014년) 등이 합격했다.

신일여고 毓?신화는 2011년 고졸취업 확산의 교육 패러다임 변화를 읽고 발빠르게 수요자 중심의 교육혁신 프로그램을 실시한 덕분이다. 국제 무역사, 재정 관리사, 무역 영어 등 금융권 취업을 위한 각종 고급 자격증 취득을 준비했다. 또 국가공인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인 테샛을 공부해 쌓은 우수한 경제지력을 취업 무기로 활용했다. 학생들의 종합적인 사고력 향상을 위해 NIE(신문활용교육)와 논술 교육도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공기업 채용환경에 맞게 국가표준 능력인 대인관계, 의사소통, 직무적합 등의 능력을 키워주는 다양한 방과 후 수업도 실시한다.


국내 최초 디자인·만화예술과 개설

미대 입시 교육을 선도하는 디자인과와 만화예술과를 전국 최초로 개설한 신일여고는 그 명성에 맞게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으로부터 ‘으뜸디자인학교’로 세 번이나 선정됐다. 미술 교육을 선도하는 대전 신일여고는 학생들에게 맞춤식 바우하우스를 제공하고 있다. 개인별 칸막이 책상과 사물함,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개인별 컴퓨터를 제공한다. 또 진학 상담교사의 체계적인 상담 프로그램이 짜여 있어 내신성적, 수능 대비, 실기 시험과 포트폴리오 제작, 면접 대비 등 개개인 특성에 맞는 개별 지도를 해줘 대학 진학 준비를 탄탄하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학생들이 재능 기부를 실천할 수 있도록 주변 초·중등학교에 로고 및 캐릭터 제작, 농촌학교와 경로당 복도 벽화 제작, 지역사?환경 살리기 벽화 제작 등에 참여하게 하고 있다. 다양한 봉사를 통해 학생들이 재능을 사회에 기부하는 인성교육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디자인 집중 교육으로 이가은, 이지수, 한예주, 이소희, 정명훈 등의 학생이 명문 미술대학인 홍익대 디자인 영상학부와 게임그래픽디자인학과에 합격하는 영예를 안았다.


‘결석률·이직률 Zero 기초학력 Up’

대전 신일여고 학생들의 취업역량 강화를 위해 ‘취업 후 이직률 Zero, 결석률 Zero, 기초학력 Up’(Two Zero One UP) 캠페인을 실천하고 있다. 전교생 결석률 0% 달성으로 성실한 자세가 몸에 배도록 하고 취업 후 쉽게 이직하거나 퇴사하지 않는 끈기와 노력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기초학력 UP 캠페인은 사회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직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신일여고만의 프로그램이다. 취업정보센터를 별도로 개설해 금융기업, 공기업 등 취업 특별대비반 학생들이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지도, 이미지 메이킹 등 취업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취업이 확정된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취업캠프를 실시해 취업한 회사별로 팀별 프로젝트 수행을 사전 연습하는 등 현장 적응훈련을 실시하고 이직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업에 대한 사후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 백운영 신일학원 이사장
“학교 운영은 자식 키우는 일…실력·인성 겸비한 인재육성 목표”


“학교를 운영하는 것은 자식 키우는 일과 꼭 같습니다. 자식이 좋은 곳에 취업하고 대학을 진학한다면 그것만큼 보람찬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1974년 학교법인 신일학원을 설립한 백운영 이사장의 교육 이념이다. 백 이사장은 올바른 품성과 인격을 갖춘 사회인으로 학생들을 성장시켜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신일여고 학생들이 활발히 활동하는 것을 교육의 첫 번째 보람으로 꼽았다. 백 이사장은 학생들이 취업 면접에 가는 날이면 늘 동행한다. 자신의 말 한마디에 학생들이 긴장을 풀고 능력을 힘껏 발휘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동행한다고 한다. “신일의 딸들이 꼭 자신의 꿈을 이루고 자신만의 미래를 열어 가치 있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는 그의 말에서 친딸을 보살피는 따스한 부모의 마음이 느껴졌다. 신일여중·고 학생들은 “친손녀처럼 따뜻하게 챙겨주시는 이사장님 덕분에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다”며 감사함을 표시했다.

백 이사장은 신일여중·고 설립부터 실력과 인성을 두루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고자 했다.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꾸준히 노력하는 학생, 나눔과 배려를 통해 더불어 사는 삶의 의미를 깨닫는 학생, 미래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창의적인 학생으로 키우기 위해 힘을 쏟아왔다. 백 이사장은 대전 신일여고를 충남 취업 명문고로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 국민훈장 목련장과 2012년 사학육성 연공장(사립초중고등학교 법인협의회)을 수상했다.

손정희 한국경제신문 연구원 jhs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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