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역사 10년 앞서
졸업생은 연세대가 많아
[ 정태웅/윤희은/마지혜 기자 ] 연세대와 고려대 경영대는 사학의 대표 학과 자리를 놓고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100년째다. 두 대학 경영대가 입학시험 성적은 물론 취업률과 최고경영자(CEO) 배출 등 각 부문에서 자존심을 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역사는 1905년 문을 연 고려대가 올해 100주년을 맞은 연세대보다 10년 더 길다. 졸업생은 연세대 경영대가 1만9797명으로 1만9315명인 고려대보다 조금 많다. 두 대학은 긴 역사만큼이나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고려대 경영대 출신은 기업 대주주 일가가 많고 관계(官界) 진출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연세대 경영대는 전문경영인이 많다.
두 대학의 인맥이 한국 산업의 ‘핵심축’을 형성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지난해 발표한 500대 기업의 CEO 현황에 따르면 고려대 경영대는 배출한 CEO 수에서 대주주 일가(10명)와 전문경영인(23명)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연세대 경영대는 대주주 일가(7명)에서 2위, 전문경영인에서 4위(11명)였다.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회장)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연세대 경영대 출신이고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고려대 경영대 출신이다.
두 대학은 국내를 뛰어넘어 세계속의 경영대를 추구하며 또 다른 전쟁에 나서고 있다.
김동훈 연세대 경영대학장은 “경영학에 기술을 융합하는 새로운 사업영역의 창업인재를 길러 향후 100년의 도약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고려대 경영대학장은 “고려대 경영대가 2030년에는 아시아 최고, 세계 30위권 안에 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태웅/윤희은/마지혜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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