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세상 모든 사물 연결하겠다"…삼성·애플과 'IoT 플랫폼 전쟁'

입력 2015-05-29 21:02  

사물인터넷 선점 나선 구글

현장리포트 - 美샌프란시스코 '2015 구글 개발자대회'
OS '브릴로' 공개…"모든 IoT 기기 통합"
안드로이드 페이·무제한 사진저장 서비스도



[ 박병종 기자 ]
세계 정보통신기술(ICT)업계 공룡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IoT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각종 기기가 통신망으로 서로 연결돼 사람이 일일이 조작하지 않아도 스스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는 물론 스마트홈, 스마트카, 웨어러블(입는) 기기 등을 모두 아우른다. 거의 모든 ICT 생태계가 IoT 플랫폼으로 수렴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바일시대 시장을 장악한 구글과 삼성전자, 애플이 IoT 플랫폼 선점에 적극 나서는 이유다.

◆IoT 공략 나선 ‘모바일 제왕’

구글은 28일(현지시간) 발표한 IoT 운영체제(OS) 브릴로를 통해 그간 여러 개로 쪼개져 있던 IoT 플랫폼 통합에 나선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수석부사장은 기조연설에서 “브릴로는 모든 IoT 기기를 통합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릴로의 특징은 개방성이다. 피차이 부사장은 “안드로이드에서 파생된 형태로 광범위한 하드웨어 플랫폼과 칩셋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다양한 하드웨어 제조사의 참여를 유도하는 개방 전략으로 세계 스마트폰 OS시장의 80% 이상을 점령했다. 스마트폰 OS 안드로이드와 같은 전략으로 IoT 시장을 장악하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구글은 3분기 중 개발자에게 브릴로를 공개할 예정이다.

브릴로와 함께 발표한 위브는 구글 IoT 생태계의 통신 언어다. 브릴로는 IoT 시스템의 구동을, 위브는 IoT 기기와 클라우드 서버, 스마트폰 사이의 통신을 담당한다.

◆삼성·애플과 주도권 경쟁

모바일시대 하드웨어 갤럭시와 소프트웨어 안드로이드로 세계시장을 함께 평정한 삼성전자와 구글은 IoT 시대엔 경쟁자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IoT OS인 타이젠과 아틱으로 시장 선점에 나섰다. 올해 초 타이젠을 내장한 스마트TV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 12일 아틱을 발표했다.

아틱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통신칩, 센서 등으로 구성된 개방형 IoT 플랫폼이다.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은 “각 분야의 IoT 기기 개발자들은 아틱을 활용해 보다 빠르고 손쉽게 혁신적인 IoT 기기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도 내달 열리는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5’에서 스마트홈 플랫폼 ‘홈’을 발표한다. 홈은 가정 내 기기를 관리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인텔 퀄컴 등도 잇달아 IoT 플랫폼을 공개하며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중국 제조사들도 가세했다. 중국 샤오미는 스마트홈 플랫폼 ‘미홈’을, 화웨이는 초경량 IoT OS ‘애자일 IoT’를 선보였다.

◆사진 클라우드 무료 선언

구글은 이날 무료 사진 저장 서비스 ‘구글 포토스’를 내놨다. 구글 포토스는 고해상도 사진·동영상을 무료로 무제한 저장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구글이 고해상도 사진 서비스를 평생 무료로 제공함에 따라 클라우드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차세대 안드로이드 OS인 ‘안드로이드 M’도 발표됐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안드로이드 페이’다. 초기 한 번만 신용카드를 등록하면 이후엔 근접무선통신(NFC)과 지문인식을 통해 NFC 결제 단말기가 있는 매장 어디서든 결제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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