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경영 결합한 혁신 평가
지속가능 경영 모델 제시
정몽구 미래車센터 준공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
친환경 녹색인증 1등급 획득
스마트카 등 미래 R&D 주도
[ 강현우 기자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9일 모교인 한양대에서 명예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공학과 경영을 결합한 과감한 혁신으로 새로운 자동차 산업 모델을 제시한 점을 인정받았다. 명예 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이날 정 회장은 한양대에서 ‘정몽구 미래자동차연구센터’ 준공식을 열었다. 정 회장이 출연한 현대차정몽구재단의 재원 기부로 지어진 건물이다. 정 회장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인재 육성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미래 車산업 주역 돼야”
정몽구 미래자동차연구센터는 한양대 노천광장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다. 이 대학 최고 인기학과인 미래자동차공학과 학생들의 ‘배움의 터전’으로 활용된다.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연면적 1만2724㎡) 건물에 교수 연구실 10개, 강의실 10개, 그룹스터디룸 12개와 각종 학생 편의시설을 갖췄다.
차량 실습실과 실험 장비실 등 전기 소비가 많은 시설을 갖췄음에도 정부의 녹색건축물 인증 1등급을 받을 정도로 친환경적으로 설계됐다.
정 회장은 “학생들과 연구진이 창의적인 발상과 끊임없는 도전으로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이끄는 주역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기계공학부에서 분리돼 2011년부터 신입생을 받기 시작한 미래자동차학과는 정원 40명 전원이 4년간 전액 장학금을 받는 한양대 대표 학과다.
대학원에는 전액 장학금과 연구 보조비가 주어질 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그룹 입사까지 보장되는 자동차전기제어공학 석사과정도 있다. 삼성이 지원하는 한양대 소프트웨어학과, 성균관대 휴대폰학과와 함께 이공계 우수 인재를 ‘입도선매’하는 과정이다. 미래자동차공학과 3학년 최영주 씨는 “최첨단 연구시설과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미래자동차연구센터는 앞으로 친환경차와 스마트카 등 미래 자동차 연구개발(R&D)을 주도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이 대학 선우명호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자동차 전기·전자 제어 부문에서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매년 현대차 소속 연구원 200여명이 선우 교수의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에서 교육받을 정도로 교류가 활발하다.
이영무 한양대 총장은 “정몽구 미래자동차연구센터가 자동차를 연구하는 학생들의 꿈과 미래를 실현하는 배움의 터전이 되고 나아가 인류 발전에 공헌하는 글로벌 리더 양성의 산실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지속가능 경영 모델’ 명예 공학박사
정 회장은 이날 명예 공학박사 학위도 받았다. 정 회장은 1967년 한양대 공업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모교에서 받은 명예 박사 학위라 의미가 더욱 컸다. 정 회장은 지금까지 명예 박사 학위를 세 번 받았다. 1989년 미국 센트럴 코네티컷주립대에서 명예 인문학박사, 2001년 몽골국립대에서 명예 경영학박사, 2003년 고려대에서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명예 공학박사는 처음이다.
한양대는 정 회장이 생산·R&D 등에서 공학과 경영을 결합한 과감한 혁신으로 새로운 자동차 산업 모델을 제시했을 뿐 아니라 미래인재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정 회장이 ‘쇳물에서 자동차까지’의 수직계열화를 완비해 현대차그룹 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세계 최초로 친환경 자원순환형 사업구조를 갖춰 지속가능 경영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한양대는 정 회장이 ‘국민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사회공헌 철학을 실현하고 있는 점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정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현대차정몽구재단을 설립, 미래 인재 육성과 소외계층 지원에 힘쓰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종량 한양대재단 이사장은 수여식에서 “정 회장은 시대를 앞서가는 통찰력과 전략적 결단으로 완성차와 부품, 철강, 건설, 물류, 금융 등 현대차그룹의 주력 계열사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낸 세계가 주목하는 경영인”이라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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