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군단' 유저 "이미 80만원 이상 결제…조작할 이유없어"

입력 2015-05-31 15:12   수정 2015-05-3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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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미국언니' 사용 유저, "게임 문의하자 고소통보…스트레스로 심리치료 받는중"

에이스톰의 온라인게임 '최강의 군단'에서 불거진 '백지수표' 이벤트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 이번 논란에 휩싸인 유저는 "게임에 대한 문의를 했을 뿐인데 고소통보를 받았다"며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아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최강의 군단'은 최근 진행한 '비광의 마블' 이벤트의 '백지수표' 당첨 여부를 놓고 한 유저(ID: 미국언니)와 진실공방을 벌이는 중이다. 유저가 이벤트에 당첨된 스크린샷을 제시하며 보상을 요구했으나, 에이스톰 측은 "당첨된 기록이 없다"며 이를 거부한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에이스톰은 유저에게 "스크린샷을 조작한 이유와 경위를 밝혀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해 파장이 불거졌다.

이러한 사실은 29일 논란에 휩싸인 유저 '미국언니'가 그동안 에이스톰과 주고받은 메일과 답변, 경찰서에서 받은 메일 등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에이스톰 측은 진화에 나섰다. 에이스톰은 30일 '최강의군단'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시스템 상 결코 이벤트 당첨자가 누락되거나 바뀌는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며 유저인 '미국언니'가 스크린샷을 조작했음을 확신했다.

31일 '미국언니'는 다시 에이스톰과 새롭게 주고받은 메일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에이스톰은 그에게 당시 게임 로그기록의 일부를 공개했다(보안 이유로 모두 공개되지는 않음). 더불어 에이스톰은 "다른 모든 유저들에게 이벤트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증할 수 있게 입장을 표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조작을 스스로 인정하라는 말이다.

그러나 '미국언니'는 "저는 당첨 내역을 조작하지 않았다"는 기존의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저는 당첨내역이 없다는 답변을 받아 어떻게 된 일인지 경위를 물었다가 고소 통보를 받았을 뿐"이라며 "실질적으로 고소를 취하지 않았다 해도, 회사가 저를 고소하려 했다는 사실 자체로도 큰 충격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에이스톰이 보낸 자료만으로는 제가 어느 지점에서 출발해 몇 칸을 이동해 해당지점에 도착했는지 알 수 없으며, 제가 스크린샷을 조작했다는 것도 입증할 수 없다"며 "조작을 입증하는 것은 제가 아니라 조작이라 주장하는 에이스톰이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첨 내역에 오류가 없다는 에이스톰 측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공지 댓글만 봐도 베스트 아이템에 당첨 됐는데 전광판에 뜨지 않았다는 유저가 수두룩하고, 저처럼 당첨내역과는 다른 상품이 들어왔다는 분들도 있다"며 해당 유저들의 반응을 첨부했다.

더불어 '미국언니'는 본인의 '최강의 군단' 캐릭터와 인벤토리 창, 결제 내역 등을 공개했다. 당초 '백지수표' 보상은 ▲vip 5성 1년 ▲1억 페니 ▲12강 원더무기 ▲베누스 컬렉션 4파츠 중 하나를 지급하도록 돼 있다. '미국언니'는 "저는 '백지수표' 보상을 얻기 위해 조작까지 할 만큼 아이템이 절실한 유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결제내역 스크린샷을 보면, 그 동안 '미국언니'가 게임 내에서 결제한 금액은 현금으로 83만원에 이른다. '백지수표' 보상으로 받게 되는 아이템의 가치는 그보다 못하기에, 굳이 당첨 내역을 조작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언니'는 "에이스톰과의 마찰 때문에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아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에이스톰은 회사의 명예 훼손을 내세우며 그 회사를 믿고 지지한 유저에게 정신적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이라며 "최군 유저 여러분이 이 문제를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p>

백민재 한경닷컴 게임톡 기자 mynesca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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