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익 기자 ]
“한국의 아동서와 실용서는 중국에서 충분히 통할 것 같습니다. 책을 직접 보니 디자인과 편집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아동서는 단권보다 시리즈로 수출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더 높을 겁니다.” (쑹야핑 산시인민출판사 편집장)
지난 28~29일 중국 산시성 시안시 산시인민출판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1회 중국 작은도서전’. 한국 중소 출판사들이 도서 저작권 수출을 위해 중국 현지에서 연 첫 번째 도서전이다. 한국 출판사와 전자책 업체는 전시장에 23개 부스를 차리고 중국 출판인들을 맞았다. 도서전을 찾은 중국 출판인들은 통역을 대동해 책 내용을 꼼꼼하게 묻고, 표지 사진을 휴대폰으로 찍어가는 등 한국 책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강창용 한국중소출판협회장은 “도서전 기간에 166건의 저작권 수출 상담이 이뤄졌고, 30여종은 계약 성사가 유력하다”며 “산시성 출판사들과 콘텐츠 공동 개발 및 출간에 대해 긴밀히 협의했다”고 말했다.
‘K북’(한국 도서)의 중국시장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부와 출판계는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시장에서 출판 한류 ?확산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중국에서 작은 도서전을 여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지난해 8월 베이징에 K북 차이나센터를 설립했다. 이곳은 한국 도서 및 출판계 정보를 중국 독자에게 전달하는 계간지 ‘한국서림’을 내고 중문 사이트(kbookchina.com)를 운영하고 있다. 양국에서 출판 가능성이 있는 콘텐츠 18종을 선발해 한국어판과 중국어판 발간 비용을 지원하는 ‘한중 출판콘텐츠 발간 지원 사업’도 지난 3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 중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만든 슈퍼차이나(가나출판사)는 중국 마철도서유한공사에 선인세 30만달러를 받고 저작권을 판매했다.
중국은 가장 큰 한국 책 수출시장이다. 한국출판연구소의 저작권 수출 실적 조사에 따르면 2013년 중국에 수출한 도서는 376종으로 전체 수출 종수의 46.1%에 달한다.
이번 도서전에 참가한 출판 전문가들은 중국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전자책 등 콘텐츠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태 세명대 디지털콘텐츠창작학과 교수(한국전자출판학회 회장)는 “중국 전자책시장은 출판사가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기 때문에 저작권 수출 계약만 맺어진다면 바로 현지에 확산된다는 장점이 있다”며 “복제 방지 기술 표준을 정립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 K북을 알리는 작은 도서전은 오는 7월 산둥성과 9월 지린성으로 이어진다. 이재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은 “작은도서전은 프랑크푸르트, 런던, 베이징 등에서 열리는 대형 도서전과 달리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에 직접 찾아가는 도서전으로서 의미가 크다”며 “이후 열릴 도서전에서는 구체적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시안=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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