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대외협력 부문 강화…관리모드로 변신" 분석도
[ 정인설/안정락 기자 ]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인 김 제임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사장(53·사진)이 한국GM으로 옮긴다. 일정 기간 한국GM의 최고운영책임자(COO)나 경영지원 총괄 임원으로 일한 뒤 세르지오 호샤 현 한국GM 사장에 이어 한국GM의 최고경영자(CEO)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은 지난 4월 한주호 전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57)를 대외정책 총괄 부사장으로 선임한 데 이어 국내 사정에 밝은 한국계 인사를 잇따라 영입하고 있다.
3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이번주 중 한국MS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한국GM으로 출근할 예정이다. 한국GM에서 COO로 근무하면서 회사 경영 상황을 파악한 뒤 올해 안에 호샤 사장의 뒤를 이어 한국GM CEO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호샤 사장은 당초 지난 3월까지 한국GM을 맡기로 했으나 작년 말 임기가 1년 연장됐다. 김 사장이 한국GM CEO를 맡으면 한국계 인사로는 처음 한국GM 수장에 오른다. GM은 2002년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뒤 호샤 사장에 이르기까지 4명의 한국GM CEO를 모두 본사 출신 외국인 임원 중에서 선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 사장이 GM 본사에서 CEO 자리를 보장받고 한국GM으로 옮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분간 한국GM에서 별도 사업부를 맡지 않고 호샤 사장으로부터 인수인계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자동차업계에선 GM이 미래 자동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하고 있다. 친환경차와 전장(전자장치) 부품의 강화로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의 융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본 GM이 20여년간 IT업계에 몸담아온 김 사장을 영입했다는 분석이다.
김 사장은 IT 전문가로 2009년 2월부터 6년간 한국MS를 이끌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한국MS가 MS 본사로부터 2010년부터 3년 연속 최우수 법인상을 받는 데 기여했다.
김 사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경제학과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AT&T 등을 거쳐 2005년 오버추어코리아 대표로 취임했다. 이듬해 오버추어 아시아총괄사장으로 옮긴 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야후코리아 총괄사장을 지냈다.
GM이 한국GM의 노사관계 개선과 비용 절감을 위해 대외협력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상임금 범위 확대 등으로 인건비가 급격히 늘어 한국GM은 지난해 148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호샤 사장도 지난달 “한국 자동차산업의 인건비가 5년간 50% 올랐는데,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급격히 인건비가 올라간 나라가 없어 한국은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우려했다.
GM은 한국GM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보고 한국GM의 생산량을 줄여왔다. 2013년 말 쉐보레 브랜드를 유럽에서 철수하면서 쉐보레 주요 생산 기지인 한국의 생산량은 100만대 이상에서 60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GM은 한국GM의 대외협력과 노사관계 업무가 원활하지 못해 비용 절감을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GM 본사가 한국GM의 투자를 늘리기보다 비용을 절감하는 형태로 효율적인 관리모드로 변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인설/안정락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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