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계의 유튜브'가 목표
[ 박병종 기자 ] “세계 최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싸이월드이고 세계 최초 인터넷전화는 다이얼패드입니다. 하지만 글로벌화에 실패해 페이스북과 스카이프에 자리를 내줬어요. 웹툰만은 꼭 한국이 세계시장을 주도해야 한다는 생각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웹툰 서비스 타파스틱을 시작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중심인 팰러앨토에서 지난 25일 만난 김창원 타파스미디어 대표(사진)는 미국에서 웹툰 서비스를 시작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김 대표는 2006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를 그만두고 개방형 블로그인 태터툴즈를 서비스하던 태터앤컴퍼니 공동대표를 맡아 회사를 키운 뒤 구글에 매각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후 4년간 구글의 블로그 서비스인 블로거 프로덕트매니저를 맡아 글로벌 감각을 익혔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느끼던 그는 세계 최초로 독자적인 시장을 만들어낸 한국 웹툰에서 가능성을 봤다. 2012년 김 대표는 구글을 그만두고 웹툰 플랫폼 회사인 타파스미디어를 설립했다.
그는 “글로벌 서비스가 되려면 시작부터 글로벌이어야 한다”며 실리콘밸리에 회사를 세운 것도, 미국 작가들의 작품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고 말했다.
북미 만화시장 규모는 4조원에 이르지만 2년 전까지만 해도 웹툰은 시장 자체가 없었다. 기존 만화시장도 스파이더맨과 같은 히어로물이 대부분이어서 콘텐츠 다양화에 대한 시장 잠재력도 컸다. 무엇보다 다양한 웹툰을 한곳에 모아주는 플랫폼이 없었다. 그가 ‘웹툰계의 유튜브’가 되겠다는 목표로 타파스틱을 세운 배경이다. 타파스틱은 웹툰을 매개로 작가와 독자가 소통하는 커뮤니티 성격이 강해 빠르게 독자가 늘어났다. 타파스틱이 등장하자 재능있는 작가들이 몰려들었다. 타파스틱은 6000명의 작가와 12만편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타파스틱은 무료로 서비스 중이지만 웹툰의 미국 내 인지도가 높아지면 유료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100원 안팎의 소액을 받는 콘텐츠 비즈니스는 카드 결제 수수료 때문에 유료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수료가 거의 없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웹툰 유료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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