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건축가 설계…첨단설비 갖춰
경마에서 은퇴한 말 대신
힘 좋은 승마용 명마 30필 보유
회원권 가격 3600만원~2억원
[ 김명상 기자 ]
유럽에서는 이미 생활스포츠로 자리 잡은 승마.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고 돈 많은 사람이나 즐길 수 있는 ‘귀족 스포츠’로 여겨진다. 전국에 400여개의 승마장이 있지만 대부분 체험장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게 현실이다. 승마를 제대로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곳은 없을까. 최근 경기 화성 팔탄면 해창리에서 개장한 ‘발리오스 승마클럽’은 이런 갈증을 해소해줄 수 있는 곳이다.
올림픽 승마장 수준의 시설
창성그룹이 5년여의 노력 끝에 문을 연 발리오스 승마클럽은 3만6000㎡의 넓은 대지에 국제 규격의 실내경기장(72×36m)과 야외경기장(91×52m), 제2실내경기장(60×20m)과 제2야외경기장(49×33m), 108개의 마방과 클럽하우스, 관람석, 승마숍 등을 갖췄다.
국제승마협회(FEI)가 주관하는 5성급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경기장을 갖춘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동안 국제 승마 경기의 대부분은 유럽에서 열렸다. 국제 규격의 승마경기장을 건설하기 위해 배창환 창성그룹 회장(65)은 각별히 노력을 기울였다. 승마장 건설을 위해 세계 곳곳의 유명 승마장 및 관계자들을 찾아가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경기장 디자인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국제 승마경기장을 디자인한 티모시 코트에게 맡겼다. 독일의 전문가 올리버 호버그에게는 풋팅시스템(Footing System)의 기획 및 설계를 맡겼다. 기수와 말의 안전을 위해 운동장 바닥의 탄력을 올림픽 승마장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4959㎡ 크기의 클럽하우스 1층에는 라커룸과 샤워실, 부츠실을 별도로 마련했다. 2층에는 레스토랑, 바 라운지를, 3층에는 연회를 위한 VIP 공간을 준비했다. 사교 장소이기도 한 승마클럽 클럽하우스의 특성을 고려해 일본 출신 월드 챔피언 바텐더를 영입해 운동과 비즈니스를 병행할 수 있도록 했다.
원스톱으로 승마의 모든 것을 즐긴다
발리오스 승마클럽의 가장 큰 장점은 말을 타고 내리는 모든 것이 한 곳에서 이뤄진다는 것이다. 클럽하우스에서 라커룸, 마방, 실내외 마장까지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고, 비가 올 때도 쾌적한 환경에서 승마를 즐길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실외 마장에 언제나 충분한 수분을 공급할 수 있는 자동 살수 시스템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 적당한 수분감과 쿠션감을 유지해 안전한 승마를 꾀 歐?위해서다. 실내 마장 자동 살수 시스템, 마분(배설물) 자동 진공 시스템, 급수량 자동검측설비 등도 갖춰 말이 언제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퇴역 경주마를 주로 사용하는 여타 승마장과 달리 혈통서를 가진 독일산 승마용 말 30여마리를 보유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국가대표 승마선수 출신인 배창환 회장은 뛰어난 승마용 말을 구입하기 위해 수차례 직접 독일로 출장을 다녀왔다.
배 회장은 “승마용 말 2차 도입을 추진 중”이라며 “경마용 말을 승마장으로 데려와서 사용하면 갑작스레 질주하는 본성이 나타날 수 있어 사고 우려가 있다”며 “혈통이 우수한 승마용 말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독일에서 온 분야별 전문 트레이너와 말 관리사가 상주하며, 분기별로 유럽의 수의사와 치과의사를 초청해 말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기로 한 것은 이런 까닭이다.
회원 가입하면 승마용품 할인
프라이빗 승마클럽을 지향하는 발리오스 승마클럽은 다양한 등급의 회원제를 마련해 회원을 모집 중이다. 회원권은 △마스터스(입회금 5억원) △클래식(2억원) △프리미엄(2억5000만원) △일반(3600만원) 등 총 4종류다. 일반회원을 제외한 모든 등급 회원에게 전용 라커를 제공하며 가족회원(5000만원)과 무기명회원(1억원)을 각각 3명씩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다. 특히 마스터스 등급과 프리미엄 등급은 승마클럽 바로 옆에 있는 발리오스 골프클럽을 이용할 때 VIP 및 일반회원 요금 등을 적용받을 수 있다. 또 세계적으로 유명한 승마용품을 살 수 있는 명품 승마숍 ‘발리오스 새들&스타일’을 서울 논현동과 클럽하우스에 마련해 모든 회원이 승마용품을 10% 싸게 살 수 있도록 했다. (02)6919-7221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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