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창동 기자 ]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에 있는 ‘한솥도시락 송내로데오점’은 36㎡(약 11평) 크기의 소형 점포에서 월매출 3000만원과 순이익 650만원을 거두고 있다. 점심 때가 되면 작은 매장 앞에는 도시락을 사려는 손님들이 긴 줄을 선다. 점주 유은애 사장(47·사진)은 본인의 창업 성공 비결 세 가지를 소개했다.
첫 번째, 도시락은 입지에 구애받지 않는 아이템이라는 것이다. 이 점포가 있는 곳은 주택가 상권이다. 창업비를 줄이기 위해 A급 상권을 마다하고 주택가 점포를 골랐다. 1, 2인 가구 중심으로 인구구조가 변하는 추세여서 주택가에서도 도시락 수요가 많을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직장인이나 신혼가구가 고객의 60~70%를 차지한다.
두 번째는 고정비가 적게 드는 경영구조를 짜야 한다는 것이다. 본사에서 이틀에 한 번 반조리 식재료를 배송하기 때문에 주방에서는 매뉴얼에 따라 볶음이나 튀김 같은 2차 조리 일만 하면 된다. 전문 주방장이 필요 없어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그는 “조리가 간편하고 매뉴얼대로 하면 3분 이내에 도시락을 손님에게 제공할 수 있어 일이 쉽다”며 “다른 음식점은 이직률이 높은 반면 우리 가게 직원들이 1년 넘게 장기근속하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라고 말했다.
세 번째는 점포 효율성이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공간이 좁기 때문에 홀에 의존하지 않고 매출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매출의 80%가 단체주문과 포장”이라며 “마케팅과 단체고객 유치에만 조금 더 신경 쓰면 월 5000만원 매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교회, 학교 등에서 나들이, 운동회, 소풍 등 야외행사 단체주문이 많은 편이다. 점심과 저녁 사이 한가한 시간대에 잘나가는 닭강정, 탕수육 등 간식류도 갖췄다. 고객 특성에 맞게 다양한 가격대의 메뉴를 갖춘 것도 장점이다. “학생이나 싱글족은 3000~4000원대, 직장인은 5000~7000원대, 단체주문은 8000~1만원대 도시락을 선호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유 사장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은 친절과 위생이다. 항상 ‘내 식구가 먹는다’고 생각하면서 홀과 주방의 위생에 만전을 기한다는 얘기다. 그는 유학 간 딸을 둔 주부 출신이다. 애지중지 키운 딸의 빈자리가 커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20년간 학생들을 대상으로 과외를 했지만 음식점 운영은 처음이어서 걱정도 많았다. 3주간의 교육과 물류시스템을 체험한 뒤 2013년 6월 개업했다.
“대표이사가 직접 이론 강의를 하고, 현장 교육을 마친 뒤 실무 테스트에 통과해야 가맹점주가 될 수 있어요. 이런 철저한 개업과정을 겪어보니 절로 믿음이 가더라고요.” (032)321-1914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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