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덩치가 훨씬 크지만, 삼성 지주회사 지위 강력해져"
일부는 "건설업 실적변동성 감안해야" 'AA'로 한 단계 하락 예상
이 기사는 05월26일(11:3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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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흡수합병함으로써 탄생하는 합병법인(법인명 삼성물산)이 제일모직의 기존 'AA+' 신용등급을 유지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피흡수회사인 삼성물산의 덩치가 훨씬 크고 신용등급이 'AA-'로 두 단계나 낮은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평가다.
한 증권사 신용분석전문가는 26일 "합병회사 신용등급을 AA+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산이 건설업이란 단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재무지표는 제일모직보다 우수하다"며 "이번 합병으로 건설업 단점은 희석되고,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지배주주로서 합병회사의 위치는 더욱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한 자산운용사 전문가는 "삼성의 지주회사로서 무게와 위상을 감안할 때 제일모직 신용의 인력(引力)이 훨씬 셀 수밖에 없다"며 AA+ 등급 유지를 전망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도 "어떤 식으로든 장기적으로 그룹 지주회사에 격에 맞는 등급을 갖출 것"이라고 같은 전망을 밝혔다.
다만 두 회사의 중간 등급인 'AA'를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적지않다. 한 전문가는 "덩치가 큰 물산 건설부문의 실적 변동성을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나마 지주회사로서 지위를 잘 반영해 얻을 수 있는 합리적인 등급이 AA"라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도 "신용평가사가 지배구조상 논리를 내세우긴 하겠지만 두 단계나 차이나는 등급을 감안할 때 상식적으로 AA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합병 주체이자 존속에정 법인인 제일모직의 연결 총자산은 8조3000억원으로, 피흡수 소멸예정인 삼성물산(29조6000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자본총계는 각각 4조7000억원, 13조9000억원이다. 작년 영업이익은 각각 2134억, 6523억원이다.
한편 이날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오는 7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9월1일자로 합병한다는 계획을 공시했다. 한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곧바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신용등급 조정을 위한 검토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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