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한일 현인회의 접견한 자리에서 … 양국 참석 멤버 봤더니

입력 2015-06-01 16:48  


박근혜 대통령은 1일 한국과 일본의 정·관·재계 원로들로 구성된 '한일 현인(賢人)회의' 인사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일관계가 개선되도록 나도 노력하고 싶다. 여러분도 협조를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와무라 다케오 전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현인회의'의 박 대통령 예방 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가와무라 전 장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또 올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과 종전 70주년 등을 거론하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8월 이른바 '아베 담화'에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기회를 잘 살릴 필요가 있다는 점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과거사 갈등의 핵심 사항 중 하나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는 언급을 했다고 가와무라 전 장관은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저희 현인회의 분위기를 받아들여 주셔서 조속히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그런 뜻을 느꼈다"고 말했다.

우리 측 인사인 유명환 전 외교부장관도 회견에서 "현인회의는 종전 70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올해 양국관계가 발전하고 좋아지기를 바라는 마음" 이라며 "(오늘 예방에서) 이것을 위해 양국 지도부의 ?결단이 필요하고, 그것이 우리 국민이 원하고 원로들이 바라는 것이라는 전체적인 설명을 했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양국 정상의 결단을 촉구하는 그런 의미가 있는 것"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 예방에 앞서 현인회의는 윤병세 외교부장관과 오찬을 함께하며 윤 장관의 방일 등을 통한 한일 외교장관 회담 필요성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장관은 "윤 장관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이 지난 3월 한일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방일을 초청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일본을 방문하고 싶은 생각은 변함이 없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 자리에서 조선인 강제노동(징용) 시설이 포함한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추진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우려도 전달했다.

유 전 장관은 "윤 장관은 '등재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7개 시설에서 조선인이 강제노역을 한 역사적 사실이 있기 때문에 한국 국민의 감정, 한국 측의 우려를 잘 반영해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자'는 입장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현인회의는 전날 만찬에 이어 이날 공식회의를 갖고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제언'에 대해 의견을 모은 뒤 이를 토대로 박 대통령과 윤 장관에게 한일관계 개선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의에 한국 측에서는 이홍구 전 총리를 비롯해 김수한 전 국회의장, 이승윤 전 부총리, 공로명 전 외무부 장관,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김 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등이, 일본 측에서는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전 관방장관, 모기 유자부로(瞋蝎磊꾐? 일한포럼 회장, 사사키 미키오(佐佐木幹夫) 일한경제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일 현인회의는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첫 회동을 했으며, 당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도 면담한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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