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성완종이 건넨 2억원 용처 찾기 주력

입력 2015-06-01 18:04  

검찰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새누리당 대선 캠프 관계자에게 건넸다는 2억원의 용처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1일 새누리당 전 수석부대변인 김모(54)씨를 다시 조사했다.

지난달 29일부터 나흘 연속 소환된 김씨는 같은 충청 지역 출신인 성 전 회장으로부터 2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네받은 혐의가 있다.

금품거래 의혹 시점은 2012년 대선을 전후한 때로 알려져 있다.

경남기업 재무담당 부사장이던 한모씨가 검찰에서 "2012년 11월께 성 전 회장의 지시로 마련해 둔 비자금 2억원이 김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안다"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문제의 금품을 받았는지, 용처는 어디인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새누리당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소속이었던 만큼 2억원이 대선 캠프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을 검찰은 염두에 두고 있다.

이는 리스트 속 정치인 중 홍준표 경남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를 제외한 6명의 정치인들을 겨냥한 검찰의 수사와 관련성을 지닌다.

특별수사팀은 지난달 29일 리스트 속 6명의 정치인에게 일제히 성 전 회장과의 금품거래 의혹에 대해 해명하라는 취지의 서면질의서를 발송했다.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과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인천시장,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등 6명이 수신인이다.

이들 6명은 이날 오전까지 모두 서면질의서를 받았다고 검찰에 회신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김씨에 대한 고강도 조사는 서면조사에 착수한 리스트 속 6인의 금품거래 의혹과 관련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6명 중 사실상 공소시효가 지난 김·허 전 실장을 제외하고 홍 의원과 유정복·서병수 시장 등 대선캠프에서 중책을 맡은 인사들의 서면 답변 내용을 김씨의 조사 내용을 토대로 검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의 돈이 '대선캠프 지원용'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김씨에게 전달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2014년 6월 지방선거를 전후한 때도 검찰이 성 전 회장의 정치권 금품제공 의혹 시점으로 주목하는 시기다.

아울러 김씨가 2012년 4월 총선과 작년 7·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때 당에 공천을 신청했던 만큼 자신의 정치활동을 목적으로 금품을 받았을 가능성도 따져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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