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망·3차감염 발생…전문가 "지나친 공포는 금물"

입력 2015-06-02 07:10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환자 중 사망자가 2명 나왔다. 메르스 공포가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2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첫 번째 사망자는 지난 1일 발생했다.

천식, 고혈압과 함께 관절염에 의한 스테로이드 약물 복용이 원인인 '의인성 쿠싱 증후군' 등으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58세 여성이다.

사망자는 천식에 따른 호흡곤란으로 5월 11일부터 입원치료를 받아오던 중 같은 달 15~17일 최초 메르스 환자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상태가 나빠져 같은 달 25일 병원을 옮겨 지속적인 치료를 받던 중 1일 오후 급성 호흡기능상실로 사망했다는 게 해당 병원과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환자는 사망 병원에 옮겨질 당시부터 혈압 측정이 안 되고 산소 포화도가 유지되지 않을 정도로 위중했다.

사망 당시까지도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와 혈액 투석 등 생명유지 치료만 해오다가 지난달 31일에서야 메르스 의심환자로 지정돼 중환자실 내 음압격리실로 옮겨졌다.

두 번째 사망자는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서 격리 치료 중이던 71세 남성으로, 6번째 메르스 확진 환자였다.

이 사망자 역시 기저질환으로 염증성 중증 폐질환인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COPD)을 앓아왔다. 2011년에는 신장암으로 신장척출술을 받은 의료기록이 있다.

지난달 15일부터는 발?등의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던 중 같은 달 15~17일 사이에 최초환자와 접촉하고서 28일에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두 명의 환자 모두 메르스 감염 이전부터 중증의 기저질환이 있긴 했으나,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후 상태가 더 악화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해서 메르스에 대해 너무 큰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다.

이미 일부 상태가 좋지 않았던 기저질환자들은 메르스 감염에 따른 사망 위험이 있었고, 아직은 본격적인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지역사회 확산으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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