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판매 부진에 15만원 붕괴…전문가 "중간배당 절실해져"

입력 2015-06-02 13:32   수정 2015-06-0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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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민수 기자 ] 현대차가 부진한 5월 판매실적에 장중 15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엔화약세가 진행 중인 가운데 나온 판매부진 소식이 현대차 실적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현대차의 중간배당 결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 비우호적 환율에 SUV 부재 약점

2일 오후 1시19분 현재 현대차는 전날보다 1만3000원(8.41%) 급락한 14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 주가가 장중 15만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4년 11월6일 14만9500원 이후 7개월여 만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38만9299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월 대비 6.4% 감소한 것이다. 내수 판매가 처음으로 실시한 36개월 무이자 할부 정책에도 8.2%, 해외도 중국 판매 부진으로 6.1% 줄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6개월 무이자 할부 판매에도 내수 판매가 감소해 백약이 무효하다는 인식을 불러왔다"며 "해외도 그동안 탄탄하게 버텨준 중국 판매가 밀려 부정적이었다"고 말했다.

2분기 실적을 기대하게 만들었던 환율 상황이 나빠진 것이 특히 악재라는 판단이다. 금리인상 전망으로 달러강세가 진행되면서 엔 루블 헤알 등 통화의 약세가 다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고 연구원은 "환율이 3~4월까지는 우호적으로 진행되다가 한달 반 만에 다시 급반전해 제자리로 왔다"며 "엔화약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 러시아 루블 및 브라질 헤알의 약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이 우려된다"고 했다.

중국 등 해외 판매의 부진은 승용차 중심의 제품 구성과 신차 공백 등 때문이란 분석이다. 중국 시장은 현지업체들의 SUV가 개선된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판매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자동차 시장의 세계적인 트렌드는 SUV"라며 "세단 중심의 현대차는 제품 구성을 단기간에 바꿀 수 없기 때문에, 판매 부진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중간배당이 반등의 핵심"

현대차의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5~0.6배 수준이다. 청산가치의 절반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실적부진 장기화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바닥이라고 확신하기 어렵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연초 판매목표 달성이 경쟁심화로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현대차그룹의 과거 판매전략을 감안하면 가동률 하락보다는 판촉비를 늘려 목표를 달성하는 전략을 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판촉비 증가는 수익성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판촉비 증가율이 5%포인트 상승할 경우 현대차 순이익은 3.3%, 기아차 순이익은 4.8%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엔화 하락이 자동차 주가를 지속적으로 끌어내리고 있다"며 "엔화의 하락세가 언제 멈출지 예단하기 힘든 상황에서 바닥 확인을 위해서는 중간배당 여부와 규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만약 중간兀瑛?지난해 배당의 50% 수준으로 이뤄진다면, 배당증액에 대한 믿음으로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차 주가 급락으로 관련 주가연계증권(ELS) 매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관련 ELS의 원금손실(knock-in) 구간은 13만원대에 형성돼 있다"며 "14만원만 지켜지면 매물화할 가능성이 낮고, 규모도 100억~200억원 정도로 크지 않다"고 추정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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