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임·단협 상견례 개최 … 올해도 통상임금 때문에 난항 전망

입력 2015-06-02 16:20  

지난해 이월시킨 통상임금 확대 문제가 여전히 쟁점
기아차는 이달 중순께부터 교섭 시작
두 노조 모두 위원장 선거 겹쳐 장기화 전망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 첫 교섭(상견례)을 2일 열었다. 첫 교섭은 인사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됐지만 지난해 임금협약에서 올해로 미룬 통상임금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이 산적해 있어 올해 협상은 특히 장기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사장과 이경훈 노조위원장(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5 임·단협 상견례를 가졌다.

노조는 임금 15만9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월급제 시행 등을 회사에 요구했다. 또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완전고용보장합의서 체결, 주간 2교대제 근무시간 8시간+8시간으로 단축(현재는 8+9) 등을 요구안에 포함했다.

아울러 ‘국내 공장 신·증설을 즉시 검토하고, 국내 및 전체 생산량(해외공장 생산량 포함)에 대해 노사 간 합의한다’는 단협안과 정년 65세까지 연장 등도 담았다.

노조 요구안은 단협 52개에 별도 13개, 임금 등 모두 6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 노사는 상여금의 통상임?포함 문제는 임단협 교섭과 별도로 현재 논의 기구인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에서 다루기로 했다. 노조 집행부는 이번 임·단협에서 통상임금 문제도 함께 논의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일부 강성 조직들의 반발로 별도 처리하는 방향으로 변경했다.

강성 조직들은 “통상임금과 임·단협을 함께 다루면 별도로 협의할 때보다 임금 인상 폭이 작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반 조합원들이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이 상당폭 인상되면 통상임금을 양보하더라도 합의안에 찬성표를 던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현대차 노조는 통상임금 확대 소송도 제기했지만 지난 1월 1심에서 패소했기 때문에 회사에 대한 투쟁을 통해 통상임금 ‘보상’을 얻어내야 할 필요성도 더 커진 상황이다. 올해는 위원장 선거가 있는 해여서 현 집행부나 차기 위원장을 노리는 현장 계파들 모두 통상임금 확대라는 결과를 일반 조합원들에게 내놓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이 때문에 노동계에선 현대차 노사가 올해 임·단협에서 통상임금을 별도로 논의하기로 했다 해도 현실적으로 두 안건을 분리해 결론내긴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 노동계 전문가는 “노조 집행부가 지난해처럼 명시적으로 통상임금을 내걸지 않더라도 ‘우리가 이만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기아자동차 노사는 이달 중순께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금협약 교섭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노조도 올해 위원장 선거가 있다. 현대차 노조 내규는 임·단협을 끝낸 다음 차기 위원장 선거를 하도록 하고 있지만 기아차 노조 규정은 선거가 시작되면 임·단협 교섭을 중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올해 기아차 노조위원장 선거는 9월15일부터 시작해 2달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기아차 노사 협상도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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