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잉사 항공전자MRO센터 준공…경북 영천, 항공 테크노밸리 본격 조성

입력 2015-06-02 20:42  

공군 주력 전투기 F-15K
전자부품 생산·정비 제공
시험평가센터 건립도 추진



[ 하인식 기자 ]
경상북도는 2일 최근 미국 보잉사의 항공전자 수리정보개조(MRO)센터가 들어선 영천을 ‘항공전자부품 특화단지(에어로 테크노밸리)’로 본격 조성하기로 했다.

보잉은 지난달 28일 영천시 녹전동 일원 1만4052㎡에 1단계로 2000만달러를 투자해 1064㎡ 규모의 첨단 항공전자 MRO센터를 준공했다. MRO센터는 공군 주력 전투기 F-15K의 전자부품 공급 등을 위한 생산공장과 연구시설, 항공전자시험시스템 및 전자부품 결함 분석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

보잉은 이곳에서 대구 공군기지의 F-15K 슬램이글 60대의 유지·보수 및 정비 서비스를 한다. 그동안 F-15K 정비는 전자부품을 미국에 보내 평균 8개월 걸렸지만 영천 MRO센터 가동으로 3주 정도로 단축된다.

보잉의 영천 투자 결정은 LIG넥스원, 삼성탈레스 등 항공 관련 5대 방위산업체와 기계 및 자동차부품산업이 잘 발달해 항공부품산업 최적지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구미~영천~포항~경주를 연결하는 정보기술(IT) 부품벨트도 잘 구축돼 있고, 대구의 K2 공군기지와도 30㎞ 정도 거리에 있어 항공전자 부품사업을 하기에 최적지란 평가를 받고 있다.

보잉은 세계 150여개국에 항공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900억달러(약 99조8000억원)다. 세계 1위 글로벌 항공기업인 보잉사의 영천 유치는 2013년 5월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첫 미국 순방에서 이뤄진 항공분야 최초의 세일즈 외자 유치 성공 사례로 꼽힌다.

경상북도와 영천시는 보잉 항공전자 MRO센터가 들어선 영천시 녹전동 하이테크파크지구(33만㎡)에 생산 물류기지와 항공정비, 교육지원시설 등을 집적화해 아시아태평양의 항공전자 MRO 허브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도는 항공전자 MRO센터 인근에 국책사업으로 항공전자 부품의 시험평가 및 인증을 통해 부품 개발과 제품화를 지원하는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 건립에도 나서고 있다.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에는 온·습도 시험평가실과 충격·충돌 시험평가실, 전원·전력 시험평가실, 통신 시험평가실, MRO 자동점검 시험평가실 등이 들어선다.

도 관계자는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가 건립되면 보잉의 항공전자 MRO센터와 협력체제 구축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보잉이 투자하는 데 어떠한 불편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영천을 항공전자 부품산업의 허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천=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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