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가 '허니버티칩' 판매 물량을 늘리기 위해 공장 증설에 나섰다.
허니버터칩 열풍에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던 해태제과가 허니버터칩의 스테디셀러 등극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강원도 원주에 허니버터칩 공장을 새로 짓기로 했다. 3만㎡부지에 생산량은 월 75억원 수준으로, 기존에 허니버터칩을 생산하고 있는 문막 공장과 비슷한 규모다.
새 공장이 완공되는 내년 4월부터 두 공장에서 매월 150억원 어치의 허니버터칩을 생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허니버터칩은 지난해 8월 출시돼 5개월 동안 매출 200억원을 올렸다. 출시 두 달이 지난 9월말에서야 허니버터칩 이슈가 시작됐음을 고려하면 매월 60억~70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올해에도 허니버터칩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올해 허니버터칩 매출 목표액을 700억원으로 잡았다. 업계에서는 10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감자 스낵 브랜드 부동의 1위인 오리온 ‘포카칩’의 지난해 매출은 1338억원이다. 출시 1년도 되지 않은 허니버터칩이 20년간 감자칩 시장을 이끌어 온 포카칩을 따라잡고 있는 것이다.
허니버터칩 매 袖?포카칩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자신감이 공장 증설 결정의 배경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이미 감자칩 시장은 기존의 짠 맛에서 단 맛으로 완전히 재편됐다고 본다”며 “허니버터칩이 없어 다른 대체상품을 구매하던 소비자들이 공장 증설 이후엔 허니버터칩으로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허니버터칩 공장 증설이 가시적 효과를 보려면 꾸준히 업계 1위 수준의 매출을 유지해야 한다. 허니버터칩의 인기에 품귀현상으로 인한 ‘신비주의’가 한 몫 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생산량을 늘린 뒤에도 지금 같은 인기를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막상 공장이 완공되고 물량이 쏟아지면 인기가 시들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량을 늘리기 전에 트렌드가 바뀔 수도 있다. 공장이 완공되는 내년 4월까지 남은 10개월 동안 스낵 시장에 새로운 인기 제품이 나타나 허니버터칩을 '수많은 감자칩 중 하나'로 만들 가능성도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허니버터칩으로 인해 감자칩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일시적인 트렌드일뿐 장기적으로는 다시 기존의 짠 맛 감자칩들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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