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경보' 코스피, 사흘째 하락 …코스닥 700선 반납

입력 2015-06-03 15:23  

[ 박희진 기자 ] 코스피지수가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2060선으로 밀려났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악재'와 그리스 '호재'가 뒤섞이며 지수는 장 내내 등락을 거듭하다가 결국 하락 마감했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48포인트(0.74%) 떨어진 2063.16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미국 증시는 그리스 협상 진전을 지켜보는 관망세 속에 소폭 하락 마감했다. 전날 그리스 정부는 구제금융 협상에 대한 최종 타협안을 제출했다.

이에 이날 국내 증시에서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는 다소 완화됐지만, 메르스 공포가 이어지며 투자심리 회복을 가로막았다.

이날 약보합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방향성을 탐색하며 오르락내리락했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반짝' 상승 전환했지만 오후 들어 다시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코스피는 기관의 매도 전환에 낙폭을 키우다가 결국 2060선으로 떨어져 장을 마쳤다.

닷새째 외국인이 사고 기관이 파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155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739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889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프로그램은 차익 순매도, 비차익 모두 순매수로 전체 302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아모레퍼시픽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내림세였다. 전날 10% 璣?급락했던 현대차는 이날도 2%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화학 의료정밀 기계 유통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내림세였다. 의약품은 5% 넘게 급락하며 낙폭이 두드러졌다.

정유화학주가 국제 유가 급등 소식에 동반 강세였다.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이 4% 안팎으로 뛰었고, SK이노베이션 S-Oil도 1% 올랐다. 최근 메르스 확산 여파에 급락했던 아모레퍼시픽은 2%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삼성전기는 비주력사업부 분사 미확정 소식에 4%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1% 넘게 빠지며 700선을 내줬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7.80포인트(1.11%) 내린 696.97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이 종가 기준 7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7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개인이 나홀로 55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77억원, 231억원을 동반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주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메디톡스와 바이로메드 산성앨엔에스 등이 내렸고, 다음카카오 동서 GS홈쇼핑 컴투스 등은 올랐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이 6% 급락했고, 코미팜은 10% 넘게 추락했다.

에스앤에스텍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 전망에 11% 뛰었다. 안랩은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차기 대선 출마 피력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OCI머티리얼즈는 SK그룹 피인수 기대감에 5%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7거래일만에 반락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70원(0.69%) 하락한 1104.70원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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