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교도 문 닫았다…강남 대치·대곡·대현초 등 4곳

입력 2015-06-03 17:29   수정 2015-06-03 18:16


[ 김봉구 기자 ] 서울에서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우려로 문을 닫는 학교가 나왔다.

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강남구에 위치한 대치·대곡·대현초등학교 등 3곳과 종로구 소재 예원학교(각종학교) 등 총 4곳이 휴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학교는 4~5일 이틀간 휴업함에 따라 수업과 학생 등교를 중지한다.

학생이나 교직원이 메르스 의심 환자와 접촉한 정황은 없지만 예방 차원에서 학부모들이 휴업을 강력 요구, 학교장이 이를 수용한 것이다.

특히 대치동에 거주하는 자가 격리자인 50대 여성이 전북 고창에 내려가 골프를 치다 귀가 조치된 사실이 알려진 게 직접적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여성은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자가 격리가 해제된 상태는 아니었다.

대치초등학교는 이날 학부모 대상 가정통신문에서 “뉴스에 보도된 대치동 환자는 메르스 음성 단계로 판정이 났으며 자택 격리 중이다. 본교 학생과 관련된 환자는 아무도 없다”면서 “메르스 확산을 예방하고 학생들의 질병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4~5일 휴업해 학생들은 등교하지 않으며 4~6일 방과후학교도 진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곡초등학교 역시 홈페이지 공지글을 올?“메르스 관련으로 4~5일 2일간 휴업을 실시한다. 이후 상황에 따라 휴업은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아직까지 교육청 차원의 휴업이나 휴교령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개별 학교장의 판단에 따라 학교운영위원회 논의를 거쳐 자체적으로 휴업 여부를 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교육청은 또 메르스 확산 우려에 따라 이날 학생감염병 대책 상황실을 차렸다. 상황 1~2반, 학생안전대책반, 행정·홍보반 등 4개 반과 함께 천병철 고려대 교수(예방의학과)를 단장으로 하는 자문단도 별도 운영한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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