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페루 가스법인 지분 팔았다

TgP 지분 11.19% 2800억에
"자산 포트폴리오 재조정 중"


[ 송종현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비핵심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보유하고 있던 페루의 가스수송 법인 TgP에 대한 투자지분 11.19%를 2억5100만달러(약 2800억원)에 매각했다고 3일 발표했다. TgP는 페루 내 석유개발 광구인 56 및 88광구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수도 리마까지, 천연가스액체를 서부 해안 피스코 소재 정유공장까지 각각 파이프라인으로 연결하는 기업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분 3.94%를 스페인 에너지 전문기업 에나가스사에, 7.25%를 페루에 있는 투자전문기업 CFI의 캐나다 자회사 하바네라사에 각각 팔았다.

SK이노베이션은 2000년 국제입찰을 통해 페루 88광구 지분 17.60%를 매입한 데 이어 88광구에서 생산된 천연가스 및 천연가스액체 수송을 위해 설립된 TgP에도 투자했다.

김기태 SK이노베이션 E&P 사장은 “TgP 지분 매각은 SK이노베이션이 해외 석유개발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진행 중인 자산 포트폴리오 재조정 작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비핵심자산을 적극적으로 매각해 구조개선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정 사장이 지난 1월 취임한 이후 포항물류센터 부지와 일본 타이요오일 지분을 각각 매각했다. 경인물류센터의 일부 부지 및 자회사인 SK인천석유화학의 유휴부지 등에 대한 매각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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