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옮겨도 쓰던 앱 그대로 쓴다

입력 2015-06-0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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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통합 앱 마켓 '원스토어' 정식 출범

국내 앱 마켓 80% 장악한 구글·애플에 도전장



[ 이호기 기자 ] 통신 3사가 회사별로 운영해왔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마켓’을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 내준 시장을 힘을 모아 되찾아오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U+스토어’(LG유플러스) ‘올레마켓’(KT) ‘T스토어’(SK플래닛) 등 통신 3사의 앱 마켓을 통합한 ‘원스토어’를 연다고 밝혔다. 원스토어는 통신사별 앱 마켓에 접속해 새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면 이용할 수 있다. 현재 통신 3사가 유통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 단말기에서 호환 가능하다.


○통신사 옮겨도 사용자 정보 유지

앱을 이용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 기존 통신사별 고유 브랜드도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초기 화면이나 디자인, 추천 콘텐츠 등 사용자 환경(UI)이 같아지고 랭킹 사용후기 캐시백 등도 통합 관리된다. 번호 이동 등을 통해 통신사를 옮겨도 계정과 구매 내역 등이 남아 편리하게 업데이트할 수 있다.

앱 개발자 입장에서?과거 통신사별로 소프트웨어를 별도 제작해야 했던 부담을 덜게 됐다. 통신사 중 어느 한 곳에만 앱을 만들어 올리면 3사 모두에 자동 등록되기 때문이다.

통신 3사는 이번 원스토어 정식 출범에 앞서 지난 4월 초 각 사의 개발자 센터를 ‘통합 개발자 센터’로 전환했다. ‘뮤오리진’(웹젠) ‘모두의 마블 포 카카오’(넷마블) ‘영웅 포 카카오’(네시삼십삼분) 등 국내 매출 최상위 게임도 통합 개발자 센터 개설 이후 속속 입점했다.

○“공동 마케팅으로 생태계 회복”

원스토어 프로젝트는 그동안 구글과 애플에 밀려 자체 앱 마켓 생태계 구축에 실패한 통신사들이 통합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2년 전부터 논의가 시작됐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힘을 합쳐 구글과 애플에 대항하자는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통신사별로 달랐던 정책이나 UI 등을 어떻게 조정할지 이견을 보이면서 난항을 겪기도 했다”며 “스마트폰 제조사나 소프트웨어 기업이 아닌 통신사업자가 통합 앱 마켓을 만든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통신 3사는 국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공동 마케팅 등을 펼쳐 구글과 애플에 빼앗긴 앱 마켓 생태계를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에 따르면 2014년 통신 3사의 국내 앱 마켓 콘텐츠 매출 점유율은 구글 플레이스토어(51.8%), 애플 앱스토어(31.3%) 등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13%에 불과했다.

박준동 LG유플러스 상무는 “통신 3사가 보유한 고객 관리, 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맞춤형 전략으로 경쟁하면 승산이 있다”며 “국내 老좟??개발자들과 힘을 합쳐 앱 마켓 생태계를 넓히고 콘텐츠 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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