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도약하는 부산] "극지 운항 선박의 부품인증기관 내년 상반기까지 설립"

입력 2015-06-04 07:00  

해양조선기자재硏 / 김정렬 한국해양조선기자재연구원장

외국서 인증받던 비용 절감
조선분야 일자리도 창출



[ 김태현 기자 ] “북극과 같은 극지를 다니는 선박의 부품을 인증할 수 있는 기관을 내년 상반기까지 만들겠습니다. 조선분야의 일자리도 만들고 그동안 외국에 가서 인증을 받던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조선해양기자재 전문시험연구기관인 한국해양조선기자재연구원(KOMERI)의 김정렬 원장(사진)은 3일 “극지운항을 하는 선박 부품의 안전성을 공인하는 기관이 국내에 없어 일본과 유럽 미국 등으로 개발품을 보내 검사를 받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 강서구 미음산업단지에 조선기자재 성능고도화 시험연구센터를 조속히 가동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에 들어가는 사업비는 333억원이다. 1만7861㎡의 부지에 연면적 8626㎡, 시험동 6개, 연구동 1개를 갖출 계획이다. 김 원장은 “지난 2월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달 중순 착공, 2016년 상반기에 시험동 건물을 완공하고 최신 시험장비를 도입해 조선기자재업체의 검사인증 어려움을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센터는 시스템이 구축되면 극지 환경 구현 기자재 성능평가, 스마트 선실 단열평가, 극지용기자재 내충격 성능 평가 외 내부환경 구현 진동평가, 내충격피로 평가, 수중방사신호 평가 등 복합환경 진동 소음을 검사한다. 대형구조물의 내화 및 열물성을 분석하고 방폭 구조 평가 등도 실시한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가 강제 시행을 예고하고 있는 극지해역 운항선박 안전기준과 강제화 추진,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한 수중 방사소음 규제, 선박의 이산화탄소 배출저감 규제 등을 국내에서 검사한다는 것이다.

일자리도 만들어낸다. ‘극지운항 선박용 기자재 환경성능평가 기반 구축’은 2014~2019년까지 총 13명, ‘복합환경 진동 소음평가 기반구축’은 2022년까지 5명, ‘대형 및 경량 구조물 화재 시험 평가 기반구축’은 2020년까지 4명, ‘방폭시험 인증 기반 구축’은 2021년까지 10명 등 총 32명의 검증 전문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시험비용도 절감된다. 김 원장은 “해외 시험수수료 등을 연간 63억원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2004년 부산시와 정부의 지원으로 강서구 녹산산업단지에 분원을 설립했다. 방화와 방폭, 음향 등의 다양한 공인 인증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기자재 기업을 밀착지원하고 있다. 연구원이 처리한 인증시험 건수는 2014년 3145건에서 올해 4500건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원장은 “시험장비의 부족과 노후화로 공인시험 신청 이후 최소 2개월에서 4개월까지 기다려야 시험성적서를 받아 볼 수 있다”며 “조선 불꼭막?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자재업체들이 적기에 제품을 판매하고 수출하는 데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기자재 수출이 바닥을 치고 서서히 회복되면서 공인인증시험의 수요가 더욱 늘고 있는 데다 해양환경 보전과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에너지 절감기술, 오염물질 저감기술 등과 같은 미래지향적인 기술을 요구하고 있다”며 “공인 인증 적체 해소와 원스톱 서비스 인증시험 체계 구축을 위해 센터 착공과 가동이 시급히 이뤄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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