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해외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금리 인하 관측이 늘었다. 내수 회복이 미미한 가운데 수출은 지난달 10.9%(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했다. 가파른 엔화 약세를 원화가 못 쫓아가면서 원·엔 환율은 7년 만의 최저치인 100엔당 890원에 다가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조시 노블 칼럼니스트는 “한국은 환율전쟁에서 평화주의자를 자처해왔지만 이제 어쩔 수 없이 그간의 중립 입장을 포기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르스 확산도 내수에 악재로 떠올랐다. 소비를 떠받치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방문을 대거 취소하는 등 조짐이 심상치 않다. 가까스로 살아나는 듯했던 경제심리가 흔들릴 경우 올해 3%대 성장도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들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같은 신흥국인 태국이 금리를 연 1.5%로 내린 점 등도 주시했다. 미국이 이르면 오는 9월 금리 인상을 시사한 만큼 한은이 금리를 내릴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반면 금리 인하를 손쉽게 결정해선 안 된다는 주장도 맞선다. 김상훈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2분기 금리 인하가 올해 마지막 금리 인하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이 경우 시장 금리가 급등할 수 있어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한경스타워즈] 1위 누적수익률 100% 돌파, 참가자 전체 누적수익률은 40% 육박
[이슈] 30대 전업투자자 '20억원' 수익 낸 사연...그 비법을 들어봤더니
[특집_가계부채줄이기] '그림의떡' 안심전환대출 포기자들, 주택 아파트담보대출 금리 비교로 '반색'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