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과잉 공포' - 내수 타격] 단체행사 잇따라 취소…바닥시장 '세월호 악몽 재연되나' 조마조마

입력 2015-06-04 20:42  

공공장소 기피증 확산

도시락가게 단체주문 취소 등 영세 자영업자 벌써 타격
영화관객 전주보다 27% 감소…요우커로 붐비던 명동 한산



[ 조진형/임현우/강영연/선한결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대한 과도한 공포가 ‘공공장소 기피증’으로 확산되고 있다. 학생들의 수학여행이 잇따라 취소되고, 임시로 문을 닫는 학교와 학원도 늘고 있다. 과민해진 시민이 집 밖으로 나가길 꺼리면서 레저 요식 숙박 등의 업종은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내수업계는 1년 전 바닥경기를 마비시켰던 ‘세월호 사태’의 악몽이 재연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극장 학교 등 공공장소 기피

4일 메르스 확산을 우려해 휴업한 유치원과 학교는 1100곳을 넘어섰다. 주부와 어린이가 많이 몰리는 유통업체 문화센터 등에도 수강 취소 신청이 늘었다. 이마트 문화센터는 전화를 통한 수강신청 취소를 받지 않았지만 예약자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3일부터 전화 취소도 가능하도록 각 점포에 지침을 내렸다.

영화·공연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평일인 지난 2~3일 극장 관람객은 43만6000명으로 지난주 대비 27%, 2주 전 대비 12% 급감했다.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 관계자는 “메르스 공포로 관객이 많이 줄어든 게 피부로 느껴진다”며 “관객 상당수는 마스크를 쓴 채 영화를 본다”고 전했다. 메르스 환자가 나온 경기 지역 등에선 예정된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성남시 분당중앙공원 야외 공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5 파크콘서트’는 취소됐고, ‘김장훈의 최강 콘서트’는 잠정 연기됐다.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서울 명동 일대와 주요 면세점도 한산한 모습이다.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의 한 화장품 매장 판매원은 “요우커(중국인 관광객)가 평소보다 30~40% 줄었고, 마스크를 쓴 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명동의 한 화장품 매장 매니저도 “1일부터 고객이 줄고 매출도 감소하기 시작했다”며 “현재 쇼핑하는 외국인 대부분이 메르스가 확산되기 전에 들어온 사람들이어서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했다.

◆영세 자영업자 직격탄

영세 자영업자는 이미 타격을 받고 있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경기 동탄신도시의 한 도시락가게에선 지난달 미리 받은 4건의 단체주문이 이달 2~4일 모두 취소됐다.

이 가게 사장은 “휴교·휴원으로 체험학습과 단체행사가 없던 일이 되면서 전체 매상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단체주문이 줄줄이 취소됐다”고 말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이달 1일을 기점으로 전국 주요 상권 음식점의 매출이 평소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타격이 이미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도 피해를 비껴가진 못하고 있다. 메르스 확산이 본격화된 이달 1~3일 점포 매출은 지난해보다 2% 안팎 줄었다. 특히 평택점과 동탄점 등의 매출은 10~20%가량 급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휴업하는 학교가 늘면서 하루하루 상황이 달라지는 게 느껴진다”며 “대책 마련을 정부에 호소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부는 부처 합동 점검회의를 여는 등 메르스가 미칠 경제적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에도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유흥주점 노래방 콘도 음식점 등의 피해가 컸다. 세월호 발생 직후 보름간 관광이 5476건(약 18만8000명) 취소되면서 관련업계는 276억원의 손실을 봤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메르스 발생 이후 각 부처가 점검해온 관광 소비 등 부문별 상황을 공유하고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키로 했다”며 “피해업종의 자영업자에 대한 맞춤형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진형/임현우/강영연/선한결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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