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과잉 공포' - 오해와 진실] "메르스 대부분 감기몸살 정도 앓고 회복…공기전염 사례도 없다"

입력 2015-06-04 20:51  

민관합동대책반 세미나

확진환자와 접촉 안하면 감염 안돼
한국 의료수준 높아 치사율 낮을 것



[ 김주완 기자 ]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로 구성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민관합동대책반은 4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메르스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이 과도하다”는 의견을 쏟아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퍼지는 잘못된 의학 정보들이 지나친 공포감을 조성한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메르스 민관합동대책반은 최근 메르스 환자가 급증하자 정부가 민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이날 세미나에는 대한감염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대한소아과학회, 대한응급의학회,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등 국내 감염 관련 7개 학회가 참여했다.

◆“치사율 폐렴과 비슷한 수준”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메르스 치사율이 높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중동에서는 치사율이 40% 정도지만 중동보다 의료 수준이 높은 한국은 이를 훨씬 밑돌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진수 인하대 감염내과 교수는 “중동 지역의 통계만 보면 메르스 치사율이 높지만 병원 접근성이나 의료 수준을 고려하면 그대로 한국에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과장도 “사우디아라비아의 메르스 치사율을 보면 국민들이 상당히 공포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한국 의료 수준을 생각하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대한감염학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발생 환자 대부분은 감기몸살 정도로만 앓고 자연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국내 환자의 치사율은 10%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일반 폐렴의 사망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올바르지 않은 정보 때문에 바이러스보다 공포가 더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기 전파 가능성 매우 낮아

메르스가 공기로 전염된다는 소문도 낭설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비말(침 등 호흡기 분비물)은 멀리 날아가지 못하기 때문에 공기 전파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메르스가 지역 사회에 불길처럼 퍼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도 “중동의 경우에도 공기로 메르스가 전염됐다는 사례가 없다”고 동의했다. 메르스가 전국적으로 무차별 확산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주장이다.

전염 강도도 알려진 것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의 기초감염재생산 수(환자 한 명이 몇 명의 사람에게 병을 옮기는지 의鎌求?수치)는 0.3~0.7 수준이다. 이 정도면 자연적으로 전파력이 소실되는 것과 같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엄중식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한국에서도 대부분 의료기관에서 환자와 직접 접촉한 경우에 전염됐다”며 “메르스 환자와 직접 접촉하더라도 당뇨병, 만성 폐쇄성 폐질환, 만성 심장질환, 만성 신장질환 등이 있는 기존 환자에 대해서만 전염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의료비 낭비 우려

마스크도 기침 재채기 등 메르스 증상이 있거나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이 아니면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 과장은 “메르스 잠복기에는 병을 옮기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없다면 마스크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메르스 치료제가 없다는 점은 우려했다. 엄 교수는 “메르스에 대한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를 만들려면 적어도 5~6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각종 대증적 치료와 혈액 투석 등으로 병세를 완화시키는 치료는 가능하다.

최근 메르스에 대한 과도한 공포가 과잉 진료비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손장욱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사스 발병 때처럼 필요없는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급증해 의료 인력 부족과 의료비 낭비가 예상돼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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