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장기투자로 '꿈의 10루타' 날린 종목

입력 2015-06-04 21:35  

수익률 1000% 이상 '텐배거' 한샘·삼립식품 30배 넘게 올라
무학·동원산업·영원무역 등 중소형 식품·의류株가 대부분
600원 삼천리자전거 2만원대로 10대그룹선 LG생건·호텔신라뿐

10년 담아도 마이너스 283곳…"장기투자가 꼭 정답은 아냐"



[ 윤정현 기자 ]
지난 10년간 주가가 10배 이상 뛴 ‘텐배거’ 종목은 자동차, 철강, 조선, 화학 등 기간산업주가 아니라 음식료, 섬유, 화장품 등 소비주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주보다 우량 중소형주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샘 삼립식품 수익률 1, 2위

4일 금융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05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유럽 재정위기, 신흥국들의 저성장 국면에서도 텐배거 상장사는 66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선 2005년 6월3일부터 지난 3일까지 10년간 1000% 이상 오른 텐배거 종목은 37개였다. 10년 전의 유가증권시장 563개 종목 중 6.6%에 해당한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한샘(3919.61%) 삼립식품(3690.21%) 조광피혁(3558.54%) 등의 순이었다. 1만원도 안 되던 주식이 10만~20만원대로 몸값을 높였다. 유가증권시장 텐배거 중 LG생활건강과 고려아연만 제외하면 2005년 시가총액 기준으론 모두 중소형주였다. 10대 그룹 계열에는 LG생활건강(1823.08%)과 호텔신라(1498.88%)만 포함됐다.

업종으로는 음식료, 섬유 등 소비주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삼립식품뿐 아니라 무학(1756.60%) 동원산업(1698.85%) 사조산업(1343.85%) 등의 음식료, 한세예스24홀딩스(1976.41%) 영원무역홀딩스(1335.78%) 태평양물산(1152.50%) 같은 섬유·의복주가 텐배거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맥스비티아이(2936.80%) 삼광글라스(1867.80%) 등과 같은 생활용품업종도 다수였다.

코스닥(578개 종목)에서 10루타를 친 종목은 29개였다. 10년 전 600원대 동전주였던 삼천리자전거는 2만원대로 3795.35% 상승했고, 이테크건설(3558.15%) 인바디(3012.87%)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출주보다 소비주가 선전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주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변동과 중국과의 경쟁 등으로 수출주들의 부침이 심했던 데 비해 텐배거 관련 내수 기업들은 나름의 혁신과 시장확대를 앞세워 실적을 많이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2배 이상 오른 종목도 630개

지난 10년간 2배 이상의 수익을 올린 기업은 삼성전자(160.86%)와 현대차(136.06%)를 포함해 코스피 상장사의 63%(357개), 코스닥의 47%(273개)에 각각 달했다. 하지만 장기투자가 무조건적인 수익을 보장한 것은 아니었다. 10년간 묻어놓았어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종목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94개, 코스닥은 189개 종목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남양토건(-99.84%) 성지건설(-98.84%) 범양건영(-98.63%) 등 건설업종이 많았고 코스닥에서는 프리젠(-99.86%) 세진전자(-98.4%) 등 자동차 부품주와 와이즈파워(-99.15%) 등 휴대폰 부품주가 대거 포함됐다.

그럼에도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과거 30년 지수 그래프를 보면 지수 자체가 뒷걸음질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증시도 승자의 역사인 만큼 지수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텐배거(ten bagger)

10루타란 뜻이다. 야구 경기에서 쓰는 용어가 아니라 투자자들이 꿈꾸는 ‘10배 수익률’ ‘대박 종목’을 말한다. 1977년부터 13년간 마젤란펀드를 운용해 2703%의 수익률을 낸 미국의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가 사용하면서 알려진 용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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