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보안 모니터링도
[ 김정은 기자 ]
4일 경기 수원시 인계동에 있는 보안업체 에스원의 통합관제센터. 수도권과 강원, 제주 지역에서 발생하는 매일 2만여건의 신고 접수를 처리하는 ‘핵심 컨트롤 타워’다. 365일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다. 베테랑 관제사(현장을 지휘하는 인력) 29명은 50인치 발광다이오드(LED) 모니터 20여개와 상황판 등을 주시하며 쉴 새 없이 전화를 하고 있었다. 출동 직원의 이동 상황을 비롯해 도로 사정, 기상현황, 주요 뉴스가 모니터와 상황판에 업데이트됐다.
2012년 문을 연 통합관제센터는 최근 업무를 세분화했다. 신고를 받아 직원을 현장에 보내는 ‘출동 경비’를 비롯해 건물 에너지를 절감해 주는 ‘에너지 관리’, 기업 네트워크를 지켜주는 ‘융합보안’, 보안용 휴대폰 ‘안심폰’, 도난 렌터카를 찾는 ‘차량운행관리’ 등으로 다양화했다.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 제어
한 관제사의 컴퓨터 화면에 S건물, K빌딩 등 에스원에서 관리하는 건물의 에너지 사용 상황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건물 도면부터 전력 가스 수도 등 건물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구역별 사용량, 배기팬의 작동 여부 등 빌딩 전체가 한눈에 들어왔다. 이곳에선 건물 내 모든 설비의 전원을 원격으로 제어한다. 정전이나 화재, 도난 등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현장과 가장 가까이 있는 직원을 즉시 파견한다.
전력 사용량이 적은 봄과 가을에 에너지를 비축해 뒀다가 냉방과 난방 수요가 집중되는 여름과 겨울에 사용할 수 있도록 ‘에너지 컨설팅’도 해준다. 에스원은 지난해 에버랜드로부터 건물관리사업을 넘겨받았다. 김경태 수원관제센터장은 “스마트 빌딩이 보편화하면서 보안과 효율적 에너지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처리하는 건물관리사업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해킹 막고 렌터카도 관리
한 층 아래에 있는 융합관제센터에선 중소기업의 네트워크 보안 상태를 감독하고 있었다.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면서 해킹 등 문제가 생기면 바로 통보해 피해를 줄인다. 외부 접근을 차단하고 바이러스 스팸 등을 막는다. 보안에 취약한 업체들엔 매달 보고서도 보내준다. 중소기업과 소규모 사업장이 대상이며 업체 1만여곳이 가입했다.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매달 20여만원을 내는 ‘렌털’ 방식으로 서비스한다.
‘이동 보안’도 업그레이드됐다. 차량 운행관리 시스템인 ‘유비스-R’은 도난당한 렌터카를 찾아 원격으로 시동을 끄고, 식품회사 운송차량 내부의 신선 온도까지 맞춰 준다. 렌터카 5만2000여대를 관리하고 있다. 차량뿐 아니라 선박과 항공 분야에도 응용할 계획이다. 10만여대가 팔린 ‘안심폰’을 통해선 매일 200여 퓽?신고를 처리한다. 고객 위치를 확인해 보호자에게 알려주고 위급신호가 오면 직원을 보낸 뒤 경찰에 신고한다.
윤석하 세콤사업부 관제지원그룹장은 “전통적인 보안 분야인 출동 경비에서 에너지 효율, 정보보안 등 생활과 밀접한 분야로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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