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만수 기자 ]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64·사진)이 국제축구연맹(FIFA) 차기 회장 후보로 떠오른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을 만나기 위해 5일 독일 베를린으로 출국했다. 정 명예회장은 “세계 축구계 사람들을 조금 더 차분하게 만난 뒤 FIFA 회장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정 명예회장은 이날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리는 베를린으로 출국하는 길에 인천공항에서 “플라티니 UEFA 회장을 만나 FIFA의 현 상태에 대한 인식과 수습 방안에 대해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부패 스캔들의 몸통으로 지목된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이 사임을 결정한 뒤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잠재적 후보들의 물밑 움직임이 시작된 것이다. ‘반(反) 블라터’ 진영의 선봉에 섰던 플라티니 UEFA 회장은 가장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정 명예회장과 알리 빈 알후세인 요르단 왕자도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플라티니는 UEFA 회장으로서 많은 책임감을 느낄 것”이라면서 “유럽이 세계 축구의 중심이기 때문에 플라티니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뽀杉?
하지만 플라티니 UEFA 회장의 출마 여부와 자신의 출마 간 관계에 대해 “그건 그때 가봐야 알 것”이라면서 “플라티니뿐 아니라 아시아축구연맹(AFC)과 아프리카축구연맹(CAF) 회원국 임원 등 많은 사람을 만나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던 블라터 회장에 대해서는 “블라터 회장도 당연히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초청돼 올 건데 우선 만나 위로의 말씀을 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정 명예회장은 미국 CNN 방송에 출연해 “블래터의 사임은 불가피했다”면서 “그가 하는 일에 무조건 동의해온 사람도 모두 떠나야 한다. 전반적인 리더십 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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